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전기차 타면 죄인인가요”…탁상행정에 전기차주 불만 봇물 [Car톡]

서울경제 조회수  

'전기차 타면 죄인인가요'…탁상행정에 전기차주 불만 봇물 [Car톡]
8일 오전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전기차 배터리가 90% 이상 충전된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출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지난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단지의 지하주차장 화재 발생 이후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대형 화재로 번지게 된 스프링클러 미작동 문제는 그대로 두고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출입 금지 카드부터 꺼내든 것은 지나친 ‘탁상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초 발화 지점인 전기차의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것과 별개로 유사한 사고 예방을 위해선 차량 화재 발생시 초동 대응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부터 점검하는 게 먼저”라면서 “애꿎은 전기차의 출입을 막을 게 아니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타면 죄인인가요'…탁상행정에 전기차주 불만 봇물 [Car톡]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공동주택 전기차 화재 예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업계와 전기차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시가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출입을 제한하는 대책을 발표하자 이를 성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시는 인천 청라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90% 이하로 충전을 제한한 전기차만 서울지역의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다음달말까지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을 개정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거주 단지에 맞게 개정된 공동주택 관리규약을 적용할 수 있도로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차량 소유자 요청시 제조사에 전기차 내구성능·안전 마진을 10%로 상향 설정하도록 하고 해당 차량에 90% 충전제한이 적용됐다는 ‘충전제한 인증서(가칭)’를 발급할 방침이다.

'전기차 타면 죄인인가요'…탁상행정에 전기차주 불만 봇물 [Car톡]
현대차는 최근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로 소비자들의 불안이 확산되자 현대차와 제네시스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진출처=현대차홈페이지

업계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완성차 업계가 국내에 판매 중인 대다수 전기차는 기본 마진을 확보해 놓고 있어서다. 전기차에 탑재된 100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를 100% 충전해도 실제로는 이보다 적게 충전된다. 그럼에도 업계는 일단 지자체의 노력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005380)그룹은 “현대차·기아(000270)는 전기차 안전 관련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배터리 이상 징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고객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고객 우려 불식 차원에서 앞으로도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커뮤니티에선 서울시의 이번 대책이 ‘시민의 안전’을 가장한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사고 확산의 원인은 따로 있는데 애꿎은 전기차에 대한 혐오감만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전기차주는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초기에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해 불길이 주변 차량으로 번지지 않았다면 주변 차량 몇대만 그을리는 정도에서 끝났을 것”이라며 “왜 전기차를 타는 사람을 죄인 취급하고 이용을 제한하려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전기차주도 “회사든 집이든 365일 주차난에 시달리는고 있는데 90%만 충전된 전기차만 주차장을 이용하르는게 말이 되느냐”며 “충전 스트레스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전기차 타면 죄인인가요'…탁상행정에 전기차주 불만 봇물 [Car톡]
5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동 전기차 화재 아파트 주민들이 보험 보상 상담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께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차량 40여대가 불에 타고 100여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대형 화재로 번진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전기차의 화재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하주차장은 기본적으로 화재에 취약하다. 전기차든 내연기관차든 화재가 발생하면 초기에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돼 다른 차량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화재도 초기에 스크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지난해 9월 전남 광양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 규모가 컸다. 최초 발화 차량이 내연기관차라는 점만 다를 뿐 이번 청라 화재 사고와 판박이다. 불이 붙은 자동차는 주변에 주차된 차량 10여대를 태운 후 3시만에 진화됐다. 주민 60여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130여명이 대피했다. 7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 2022년 9월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임아울렛 지하주차장의 화재도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질 않아 더 큰 화재로 번졌다.

'전기차 타면 죄인인가요'…탁상행정에 전기차주 불만 봇물 [Car톡]
소방대원들이 전기차 화재 진압 훈련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소방당국도 전기차 화재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스프링클러의 설치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방침이다. 스프링클러를 좀더 촘촘하게 설치하고 반응 속도를 높이는 것이 골자다. 소방청은 12일 환경부 주관으로 정부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전기차 화재 관련 회의’에 참석해 이런 내용의 전기차 화재대응 개선 방안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건물의 천장 등에 설치하는 스프링클러는 관련 화재안전성능기준 상 물이 뿜어져나오는 헤드 간 거리가 2.3m다. 소방당국은 전기차 충전 구역이 있는 지하 주차장의 경우 스프링클러 헤드 간 거리를 2.0∼2.1m로 좁혀, 화재 시 보다 많은 양의 물이 분사돼 조기 진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프링클러 헤드의 민감도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헤드는 크게 표준형과 조기반응형으로 나눠진다. 표준형 헤드를 조기반응형으로 교체·설치하게 되면 기류온도나 속도에 한층 빠르게 반응하게 된다. 스프링클러 헤드의 민감도가 높아질 경우 오작동 가능성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충분한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美 법무부, 구글(GOOGL.O)에 앤트로픽과 거래 금지 권고
  • [천안시 소식]AI 활용 장기간 자리잡은 텐트와 캠핑카 단속
  • [르포] 11월 영하의 날씨에도 ‘모기와의 전쟁’은 계속
  • "전북 남원에 세계 최대 화석박물관 들어선다"
  • "집 나간 ‘동학개미’ 돌아오라"… LG 계열사, 밸류업 승부수
  • 한국세계유산도시협의회 제29차 정기회의

[뉴스] 공감 뉴스

  • 한국세계유산도시협의회 제29차 정기회의
  • 최태원 회장, “새로운 관점과 접근법으로 불확실성과 글로벌 난제 해법 찾자”
  • 서울 중구의회, 제289회 정례회 개회…예산·조례안 심사 실시
  • 스마일게이트, 'AGF 2024' 현장 이벤트 사전 공개
  • 교육부, '교육개혁 원년' 성과 공개...내년 디지털 혁신과 지역 동반 성장 박차
  • 한강청, 화학물질 안전활동 성과공유 워크숍 개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 푹- 끓여내어 야들야들한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의 만남, 육개장 맛집 BEST5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0%] ‘대가족’, 가족 의미 곱씹게 하는 착한 영화
  • [오늘 뭘 볼까] 팅커 테일러 올드 스파이..시리즈 ‘스파이가 된 남자’
  • ‘위키드’ 보고 나니, 더 생각나는 뮤지컬 영화 BEST 5
  • [위클리 포토] 여배우들의 하트 대결 ‘웜 미녀’ VS ‘쿨 미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11월 영화배우 브랜드평판 순위' 3위 공유, 2위 박서준, 1위는 바로…

    연예 

  • 2
    “한 달에 1억을 그냥” … 김정일마저 홀린 목소리의 주인공

    연예 

  • 3
    안준호 감독, 호주전 대비한 전략과 귀화선수 필요성 강조

    스포츠 

  • 4
    이현중, '모든 건 핑계'…호주전에서 재도약 다짐

    스포츠 

  • 5
    영암 월출산 기찬랜드 가을꽃구경 영암 국화축제

    여행맛집 

[뉴스] 인기 뉴스

  • 美 법무부, 구글(GOOGL.O)에 앤트로픽과 거래 금지 권고
  • [천안시 소식]AI 활용 장기간 자리잡은 텐트와 캠핑카 단속
  • [르포] 11월 영하의 날씨에도 ‘모기와의 전쟁’은 계속
  • "전북 남원에 세계 최대 화석박물관 들어선다"
  • "집 나간 ‘동학개미’ 돌아오라"… LG 계열사, 밸류업 승부수
  • 한국세계유산도시협의회 제29차 정기회의

지금 뜨는 뉴스

  • 1
    ‘나솔사계’ 22기 영숙, 역시 ‘사기캐’...첫인상 4표 싹쓸이

    연예 

  • 2
    ‘또!’→A매치 출전 선수 5번째 부상에 ‘충격’빠진 감독…9월 CB•MF 등 2명, 10월 MF•윙어 등 2명, 11월 윙어 부상→‘설상가상’에 머리 아픈 아르테타

    스포츠 

  • 3
    [손태규의 직설] ‘향수’를 판 타이슨 시합은 ‘연예오락 쇼’였다…‘야수 본능’ 매력 사라진 프로권투의 끝은?

    스포츠 

  • 4
    “먼저 떠난 동생의 아이들..” 90년대 스타의 애절한 사연

    연예 

  • 5
    '돌싱글즈6' 정명, 보민 父에 간택받았나… "너무 행복해" [TV온에어]

    연예 

[뉴스] 추천 뉴스

  • 한국세계유산도시협의회 제29차 정기회의
  • 최태원 회장, “새로운 관점과 접근법으로 불확실성과 글로벌 난제 해법 찾자”
  • 서울 중구의회, 제289회 정례회 개회…예산·조례안 심사 실시
  • 스마일게이트, 'AGF 2024' 현장 이벤트 사전 공개
  • 교육부, '교육개혁 원년' 성과 공개...내년 디지털 혁신과 지역 동반 성장 박차
  • 한강청, 화학물질 안전활동 성과공유 워크숍 개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 푹- 끓여내어 야들야들한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의 만남, 육개장 맛집 BEST5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0%] ‘대가족’, 가족 의미 곱씹게 하는 착한 영화
  • [오늘 뭘 볼까] 팅커 테일러 올드 스파이..시리즈 ‘스파이가 된 남자’
  • ‘위키드’ 보고 나니, 더 생각나는 뮤지컬 영화 BEST 5
  • [위클리 포토] 여배우들의 하트 대결 ‘웜 미녀’ VS ‘쿨 미녀’

추천 뉴스

  • 1
    '11월 영화배우 브랜드평판 순위' 3위 공유, 2위 박서준, 1위는 바로…

    연예 

  • 2
    “한 달에 1억을 그냥” … 김정일마저 홀린 목소리의 주인공

    연예 

  • 3
    안준호 감독, 호주전 대비한 전략과 귀화선수 필요성 강조

    스포츠 

  • 4
    이현중, '모든 건 핑계'…호주전에서 재도약 다짐

    스포츠 

  • 5
    영암 월출산 기찬랜드 가을꽃구경 영암 국화축제

    여행맛집 

지금 뜨는 뉴스

  • 1
    ‘나솔사계’ 22기 영숙, 역시 ‘사기캐’...첫인상 4표 싹쓸이

    연예 

  • 2
    ‘또!’→A매치 출전 선수 5번째 부상에 ‘충격’빠진 감독…9월 CB•MF 등 2명, 10월 MF•윙어 등 2명, 11월 윙어 부상→‘설상가상’에 머리 아픈 아르테타

    스포츠 

  • 3
    [손태규의 직설] ‘향수’를 판 타이슨 시합은 ‘연예오락 쇼’였다…‘야수 본능’ 매력 사라진 프로권투의 끝은?

    스포츠 

  • 4
    “먼저 떠난 동생의 아이들..” 90년대 스타의 애절한 사연

    연예 

  • 5
    '돌싱글즈6' 정명, 보민 父에 간택받았나… "너무 행복해" [TV온에어]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