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정책 인사이트] 식당 차지한 주문 키오스크·서빙 로봇… 사람 일자리는 어떻게 됐을까

조선비즈 조회수  

지난달 31일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식당가에서 시민들이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1일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식당가에서 시민들이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요즘 음식점에 가면 사람인 종업원보다 디지털 기기와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 입구에는 주문용 키오스크가 놓여 있고, 국밥집에서는 테이블에 놓인 태블릿이 주문을 받는다. 조리가 된 음식을 손님이 있는 테이블까지 옮겨다 주는 서빙 로봇도 있다.

‘이러다 식당에서 사람 일자리가 모두 사라지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의 종류, 사람 일자리의 직군 등에 따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서로 다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키오스크가 음식점에 도입된 이후 판매·서빙 근로자 고용이 11.5% 감소했다. 예상한 대로다. 반면 태블릿 주문기는 총고용을 5.9%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서빙 근로자는 줄었지만 조리원 채용은 늘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키오스크, 태블릿 주문기, 서빙 로봇을 제조하는 업체는 인력난을 겪고 있어 이 분야에서 고용이 늘어날 여지가 크다.

◇키오스크, 판매·서빙 고용 줄여…20대에 타격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외식업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음식점에서 무인 주문기를 사용하는 비율은 2017년에는 0.6%였으나 2017년에는 4.5%로 늘었다. 한식(2.7%), 중식(0.9%)은 낮았으나 일식(6.7%), 서양식(13.1%), 기타 외국식(15.2%)은 높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음식점에서 무인 주문기 사용이 늘자 최근 발간한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음식점업의 일자리 변화 분석’에서 키오스크, 태블릿 주문기, 서빙 로봇의 도입과 음식점업 노동시장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서울 지역 음식점업·주점업 2000개 업체다. 이중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업체는 746곳(37.3%)이었다. 이 가운데 키오스크 도입 업체는 605곳(30.3%), 태블릿 주문기 도입 업체는 110곳(5.5%), 서빙로봇 도입 업체는 50곳(2.5%)으로 나타났다. 고용과 매출 영향은 2018~2023년에 걸쳐 분석했다.

분석 결과 키오스크 도입은 조리사 고용에는 특별한 영향이 없었으나, 판매·서빙 직종 근로자 고용을 평균 11.5%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인력은 대부분 임시 일용직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고용을 줄였고 30~50대 고용은 증가했다. 주로 카페에서 고용이 늘었다.

키오스크가 음식점에 들어온 뒤 서빙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2.06시간 늘었다. 일 하는 사람은 줄었지만 일 하는 시간은 늘어 서빙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인건비는 5.2%만 감소했다.

KT가 내놓은 테이블 주문 서비스 ‘하이오더’. /KT 제공
KT가 내놓은 테이블 주문 서비스 ‘하이오더’. /KT 제공

태블릿 주문기도 판매·서빙 직종 근로자 고용을 7.6% 줄였다. 그러나 조리사 고용이 늘어 전체 근로자 수는 5.9% 늘었다. 태블릿 주문기를 도입하면 임시 일용직 고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상용직 고용은 업체당 0.21명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판매·서빙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1.82시간 줄었다.

태블릿 주문기 도입 후 월 평균 인건비는 9.0% 줄었고, 조리사 인건비는 5.2% 감소했다. 매출액에는 유의미한 영향이 없었다. 렌털 형태로 판매되는 태블릿 주문기 단가는 태블릿 1대당 1만5000~2만원으로, 음식점에 테이블이 보통 15~20개는 있으므로 렌털 비용은 월 30만~50만원 선이다.

서빙 로봇은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음식을 가져오고 빈 그릇을 치우는 기기다. 고용정보원은 분석 결과 서빙 로봇은 고용량, 근로시간, 매출액 등에서 어떤 유의미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지만, 분석 대상 업체가 50곳에 불과하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이런 결과는 디지털 기기 제조업체 판단과도 비슷하다. 고용정보원이 개최한 좌담회에서 키오스크 제조업체들은 기기 1대가 근로자 1~2명을 대체할 수 있다고 봤다. 결제와 정산을 대신해주기 때문에 한 명분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고, 야간 수당과 주휴 수당을 고려하면 비용은 2명분까지도 아낄 수 있다고 했다.

태블릿 주문기와 서빙 로봇 제조업체는 두 기기가 근로자를 대체할 수 없다고 봤다. 태블릿 주문기·서빙 로봇 제조업체들은 음식점주들에게 제품을 팔 때 ‘근로자 업무 부담을 줄여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2023년 1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서빙 로봇과 키오스크가 사람 대신 손님을 상대로 일하고 있다. /조선DB
2023년 1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서빙 로봇과 키오스크가 사람 대신 손님을 상대로 일하고 있다. /조선DB

◇인터넷·전기 배선·기계 조작 모두 아는 인력 부족해 관리 차질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키오스크, 태블릿 주문기, 서빙 로봇을 제조하는 업체는 모두 인력난을 겪고 있다. 기기 수요가 늘어나 설치, 수리, 유지, 보수 분야 인력 수요가 급증했지만 충분히 구인이 되지 못했다. 인터넷, 전기 배선, 기계 조작과 관련한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내부 교육을 받고 업무를 할 수 있지만, 이런 지식과 기술을 모두 가진 사람이 적다고 한다.

고용정보원은 “푸드테크 기기 제조업 노동 공급을 증가시켜야 한다”며 “특성화고와 전문대 졸업자에게 인턴십과 졸업 후 취업 연계 같은 근로 기회를 제공하거나 관련 분야 경력이 있는 중고령 퇴직자의 일자리 알선 방안이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지금도 역겹다” 배달음식에서 '이것' 나왔다는 충격적인 사연 전해졌다
  • 제철이라 먹었는데, 오히려 몸 망가지는 해산물
  • [천안시의회 소식]류제국, 김영한, 육종영 세 명 의원 발의안 상임위 통과 등
  • 스타트업의 '최애' 투자사는?...블루포인트·알토스·카카오벤처스
  • 출근길 도로 한복판에서 자기 벤츠 부수며 난동 부린 20대 여자 (이유)
  • [대학소식]영남이공대, 취업활성화 위한 릴레이 기업설명회 성료

[뉴스] 공감 뉴스

  • [서천군 소식]2025년 노인 일자리 사업 위탁관리 협약 체결 등
  • [아산시 소식]아산만권 순환철도 개통...각종 우수기관 표창 등
  • 尹지지율 2주 연속 20%…TK·70대 이상서 지지율 올라[한국갤럽]
  • 한화큐셀 엔핀, 3억 2500만 달러 ABS 발행...대규모 자금 조달 성공
  • 용인서 강남까지 뛰어서 출근한 여사원… 그런데 '진짜 광기'는 따로 있었다
  •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스톰섀도 미사일에 '북한군 최고위 장군' 부상 (공식)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 푹- 끓여내어 야들야들한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의 만남, 육개장 맛집 BEST5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찬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지금, 딱 좋은 감자탕 맛집 BEST5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파격의 ‘히든페이스’ VS 깊은 사랑 ‘캐롤’
  • 이혼 전문 변호사도 놀란 파격적 설정, ‘히든 페이스’
  •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 이제 안방에서 본다
  • 설경구 “충격적 사제지간” ..손석구 “편안해 살쪘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럭셔리와 캐주얼을 아우르는 종킴의 세계

    연예 

  • 2
    수면 장애 겪는 한국인 수↑: 잠 잘 자기 위해선 대체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할까?

    여행맛집 

  • 3
    “돈 고생…” 박원숙이 힘들때 들은 말: 서운했지만 먹먹한 깨달음은 뒤늦게 찾아왔다

    연예 

  • 4
    "공개 D-13…" 무려 '1억 5000만 뷰' 신화 쓴 인기 웹툰, OTT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연예 

  • 5
    대표팀에서도 사고친 벤탄쿠르, A매치 출전 금지 징계는 끝…'우아한 축구' 우루과이 자찬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지금도 역겹다” 배달음식에서 '이것' 나왔다는 충격적인 사연 전해졌다
  • 제철이라 먹었는데, 오히려 몸 망가지는 해산물
  • [천안시의회 소식]류제국, 김영한, 육종영 세 명 의원 발의안 상임위 통과 등
  • 스타트업의 '최애' 투자사는?...블루포인트·알토스·카카오벤처스
  • 출근길 도로 한복판에서 자기 벤츠 부수며 난동 부린 20대 여자 (이유)
  • [대학소식]영남이공대, 취업활성화 위한 릴레이 기업설명회 성료

지금 뜨는 뉴스

  • 1
    '7연승 도전 막아냈다' 우리은행, 김단비 앞세워 연장 승부 끝 '신승'...BNK 썸, 개막 6연승 행진 마감

    스포츠 

  • 2
    세계테마기행 인도네시아 4부, 반둥 편

    연예 

  • 3
    ‘눈치 좀 그만봐’… 한국 축구 사령탑 홍명보, 이천수 주장에 단호히 반박했다

    스포츠 

  • 4
    대한항공, 한국전력 완파…선두 현대캐피탈과 승점 격차 해소

    스포츠 

  • 5
    "저만 잘하면 될 거 같습니다" 선발 복귀하고 3연승, 그럼에도 한선수는 자책했다 왜 [MD인천]

    스포츠 

[뉴스] 추천 뉴스

  • [서천군 소식]2025년 노인 일자리 사업 위탁관리 협약 체결 등
  • [아산시 소식]아산만권 순환철도 개통...각종 우수기관 표창 등
  • 尹지지율 2주 연속 20%…TK·70대 이상서 지지율 올라[한국갤럽]
  • 한화큐셀 엔핀, 3억 2500만 달러 ABS 발행...대규모 자금 조달 성공
  • 용인서 강남까지 뛰어서 출근한 여사원… 그런데 '진짜 광기'는 따로 있었다
  •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스톰섀도 미사일에 '북한군 최고위 장군' 부상 (공식)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 푹- 끓여내어 야들야들한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의 만남, 육개장 맛집 BEST5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찬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지금, 딱 좋은 감자탕 맛집 BEST5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파격의 ‘히든페이스’ VS 깊은 사랑 ‘캐롤’
  • 이혼 전문 변호사도 놀란 파격적 설정, ‘히든 페이스’
  •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 이제 안방에서 본다
  • 설경구 “충격적 사제지간” ..손석구 “편안해 살쪘다”

추천 뉴스

  • 1
    럭셔리와 캐주얼을 아우르는 종킴의 세계

    연예 

  • 2
    수면 장애 겪는 한국인 수↑: 잠 잘 자기 위해선 대체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할까?

    여행맛집 

  • 3
    “돈 고생…” 박원숙이 힘들때 들은 말: 서운했지만 먹먹한 깨달음은 뒤늦게 찾아왔다

    연예 

  • 4
    "공개 D-13…" 무려 '1억 5000만 뷰' 신화 쓴 인기 웹툰, OTT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연예 

  • 5
    대표팀에서도 사고친 벤탄쿠르, A매치 출전 금지 징계는 끝…'우아한 축구' 우루과이 자찬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7연승 도전 막아냈다' 우리은행, 김단비 앞세워 연장 승부 끝 '신승'...BNK 썸, 개막 6연승 행진 마감

    스포츠 

  • 2
    세계테마기행 인도네시아 4부, 반둥 편

    연예 

  • 3
    ‘눈치 좀 그만봐’… 한국 축구 사령탑 홍명보, 이천수 주장에 단호히 반박했다

    스포츠 

  • 4
    대한항공, 한국전력 완파…선두 현대캐피탈과 승점 격차 해소

    스포츠 

  • 5
    "저만 잘하면 될 거 같습니다" 선발 복귀하고 3연승, 그럼에도 한선수는 자책했다 왜 [MD인천]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