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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수준의 조각품을 도심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개막이 성큼 다가왔다.
창원시와 창원문화재단은 9월 27일부터 오는 11월 10일까지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를 연다고 밝혔다. 이 기간 ‘큰 사과가 소리 없이’를 주제로 돌로사 시나가, 김익현, 정서영 등 총 16개국 작가 70명(60팀)이 참가해 다양한 미술품을 선보인다. 지역 대표 조각가 문신과 김종영 등의 작품도 전시된다.
주제는 김혜순 시인의 ‘잘 익은 사과’에서 차용한 문장으로, ‘사과 껍질이 깎이며 스스로 나선형의 길을 만들어 낸다’는 시인의 상상력을 형상화해 행사장을 꾸밀 계획이다.
특히 올해 창원국가산단 50주년을 맞이해 지역 과거와 미래를 주목하는 도시의 시간성을 재조명한다.
전시 장소는 창원 성산아트홀과 철기 시대 조개 무덤인 성산패총, 과거 산단 노동자가 활동한 창원복합문화센터 동남운동장,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등 4곳이다.
성산아트홀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은 언덕에 위치하는 터라 각 장소에서 대표 작품과 함께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이에 역사를 간직한 도시 역시 조각의 일부로 느끼도록 구성했다.
성산아트홀에는 김익현, 마이클 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도시와 조각의 시간성을 다시금 생각하면서 둘의 관계를 바라보는 장을 마련한다. 또한 성산패총을 조각의 시간, 만들기의 시간을 넓히는 공간으로 삼고 정서영, 최고은, 박석원 작가의 작품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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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복합문화센터 동남운동장에서는 창원산업단지에 있는 시간의 흐름, 연대를 다뤄 관람객은 자신의 기억과 도시의 기억이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은 개인과 공동체의 움직임이 맞닿는 장이 되는데 관람객들은 작품과 교감을 기대할 수 있다. 이달 19일부터 내달 8일까지 지정한 공간을 공사하고 22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작품 설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음 달 11일부터 14일까지 시 창작 워크숍이 열린다. 감동환 작가가 김소연 시인과 함께 ‘종이와 바위 사이’라는 제목으로 창원시민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상자는 시와 조각이 가지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오가면서 시를 지어본다. 시민이 지은 시를 웃옷으로 제작해 창원 도시의 몸에 해당하는 건물 벽과 구조물 등에 부착하는 행위를 한다. 이는 조각과 시, 창원을 연결하는 창작 활동이 된다.
시는 행사 기간 매일 1차례 이들 장소를 순회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관람객 편의를 높인다. 다만 월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박동진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창원은 우리나라 산업 근대화를 이끌었던 곳이자 세계적 조각가를 남긴 조각 도시”라며 “이런 면모를 행사에 녹여내고 또 발전시켜 국제적인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영파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도 “예술적 관점과 시도를 통해 지역 이야기를 발굴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비엔날레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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