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테랑2’의 개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쟁 상대가 보이지 않는다.
‘베테랑2′(제작 외유내강)는 2015년 개봉해 1341만명의 관객을 모은 ‘베테랑’의 후속편. 9년 만에 돌아오며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테랑2’가 일찌감치 개봉일을 확정하고 추석 연휴 시장을 공략키로 한 가운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어 무주공산 극장가 속에서 흥행 독주가 예견되고 있다.
●올해 추석은 ‘베테랑2’의 흥행 독주 될까
올해 추석 연휴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이어진다. ‘베테랑2’는 추석 연휴 하루 전인 9월13일에 개봉한다.
9일 현재까지 ‘베테랑2’ 외에 개봉을 확정한 한국 상업영화는 없다. ‘베테랑2’보다 9일 앞선 9월4일 ‘국민판다’ 푸바오를 주인공으로 한 ‘안녕, 할부지’가 개봉을 하지만, 다큐멘터리 영화로서 관객 동원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경쟁작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베테랑2’가 추석 시장을 독식하게 되는 셈이다.
추석 시장 또한 업계에서 선호해온 성수기인데도 다른 영화들의 개봉 소식이 들리지 않는 까닭은 기대작으로 꼽히는 ‘베테랑2’와 경쟁에 부담을 느껴서다.
영화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앞서 몇 차례 성수기를 노리고 동시기에 맞붙었던 영화들이 출혈 경쟁으로 실패를 하면서 점점 동시기 개봉을 피하는 추세”라며 “틈새를 노리는 중소형 영화라면 모를까 또 다른 대작이 추석 시장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올해 상반기 ‘범죄도시4’의 개봉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범죄도시4’는 티켓값 할인 혜택을 받는 ‘문화가 있는 날’인 4월24일 개봉해 5월1일 근로자의 날, 5월4일~6일까지 3일간 이어진 어린이날 연휴 등의 호재를 누렸다.
무엇보다 경쟁작이 없었던 것이 주효했다. 경쟁작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흥행을 독식한 결과, ‘범죄도시4’는 2,3편에 이어 4편도 손쉽게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
●’베테랑2’의 경쟁 상대는 ‘베테랑’
이에 따라 ‘베테랑2’의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커지고 있다. 같은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영화만 없을 뿐 ‘베테랑2’는 1000만 관객을 모았던 ‘베테랑’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편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지 않다.
‘베테랑’은 사회적 약자를 사지로 내몬 재벌권력을 응징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로 특권층의 횡포를 꼬집으며 재미와 의미를 갖춘 웰메이드 액션 영화로 호평을 받았다.
‘베테랑2’는 연쇄 살인범을 추적하는 서도철과 형사들의 이야기로, 통쾌했던 전편과 또 다른 결과 분위기의 액션 영화를 예고했다. 여기에 ‘베테랑2’가 지난 5월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을 받아 첫선을 보인 사실과, 정해인이 강력범죄수사대의 막내 형사로 합류해 서도철을 연기하는 황정민과 보여줄 호흡에도 관심이 쏠린다.
류승완 감독은 “2015년 ‘베테랑’ 개봉 이후 언젠가 속편을 만들 거라고 꾸준히 생각해왔다”며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맴돌았던 프로젝트”라고 이번 영화에서 다룰 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베테랑2’는 ‘하이재킹’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 이어 금요일에 개봉한다. 금요일 개봉이라는 이례적 시도를 했으나 ‘하이재킹’은 177만명,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68만명을 모으는데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베테랑2’가 앞선 두 영화들과 다른 길을 걸을지도 관심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