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 중국에 정착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근황이 담긴 영상이 오랜만에 공개됐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최근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계정에 푸바오가 엎드려 누운 채 잠을 자는 모습을 촬영한 42초 길이의 영상을 공개했다. 배경음악으로 자장가가 나오는 가운데 푸바오는 잠든 채 양쪽 귀를 살짝 움직인다. 센터는 영상에 ‘미동(微動)하는 귀’라는 자막도 넣었다. 푸바오는 영상 마지막에는 입을 씰룩거리기도 한다.
푸바오는 중국에 반환된 지 2개월여 만인 지난 6월12일 쓰촨성 판다기지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센터는 푸바오의 4번째 생일이자 중국에 돌아온 이후 첫 생일인 지난달 20일 아이스크림 케이크, 꽃, 과일 등을 준비해 성대한 생일잔치를 열어줬다. 생일날 촬영된 영상에는 ‘송바오’로 불리는 송영관 에버랜드 사육사가 보낸 영상 편지도 담겼다.
한국에서는 푸바오와 사육사들의 만남과 이별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할부지’가 다음 달 4일 극장에서 상영된다. 푸바오를 키워 ‘강바오’와 ‘송바오’로 불리는 강철원, 송영관 등 사육사들도 등장한다.
강 사육사는 8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에서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이미 푸바오를 만났는데, 영화로 얼마나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지 걱정됐다”면서도 “지금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녕, 할부지’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기 전 3개월간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푸바오는 국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생후 48개월 이전에 짝을 찾아 중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지난 4월 중국으로 갔다.
영화에는 강 사육사가 지난 7월 중국 워룽 선수핑 판다기지에서 푸바오와 92일 만에 재회하는 모습도 담겼다. 그는 “잠자고 있던 푸바오가 제가 부르니까 놀란 듯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것을 보고서 ‘날 잘 기억하고 있구나’ 생각했다”며 “둘째 날은 제 앞을 자꾸 왔다 갔다 하면서 눈을 마주치더라”라고 떠올렸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간 뒤 이어진 ‘학대 논란’에 대해서는 “중국으로 가는 과정이 야생동물에겐 긴장의 연속”이라면서 “당연히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쯤 적응을 마치고 푸바오의 제2의 ‘판생’을 살아가지 않을까 믿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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