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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전재산 털어 올림픽 참가한 49살 스케이트보더의 ‘진짜 성과’는 금메달보다 1만배 값지고 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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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이 가장 즐겁게 논 사람 차지라면 바로 내 것이다.”

지난달 31일 51살 생일을 맞은 영국의 앤드류 맥도널드는 지난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스케이트보드 남자 파크 예선 경기를 마친 뒤 ‘에이피’(AP)에 이렇게 말했다.

장꾸 그 자체인 영국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앤드류 맥도널드 ⓒGettyimageskorea
장꾸 그 자체인 영국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앤드류 맥도널드 ⓒGettyimageskorea

맥도널드는 파리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종목에 출전한 최고령 선수다. 1973년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그는 12살부터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19살이던 1994년 전업 선수가 된 뒤, 세계 정상을 9차례나 차지했다. 맥도널드는 자신의 아버지의 출신국가인 영국 대표 선수로 이번 대회 스케이트보드 종목에 참가했다.

‘디애슬래틱’은 맥도널드가 “영국 스케이트보드 대표팀 동료 스카이 브라운과 롤라 탬블링(이상 16살)이 태어나기도 전인 2000년대 초반부터 스케이트보드를 올림픽 정식 종목에 넣기 위해 힘썼다”고 최근 보도했다. 맥도널드는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어떤 종목에서 50대가 10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겠느냐”며 “이 유대감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널드는 이날 77.66점을 받아 참가 선수 22명 중 18위에 올랐다. 상위 8명이 오르는 결선엔 못 갔다. 그는 올림픽 공식 누리집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일생일대의 경험이었다. 이곳에 온 처음 며칠간은 올림픽 선수촌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설레서) 4시간씩밖에 잘 수 없었다”며 “그저 이곳에 있다는 것, 올림픽 선수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고령 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

이날 남자 스케이트보드 파크 예선을 치른 22명 가운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표해 나온 49살 댈러스 오버홀저도 있었다. 오버홀저는 앞서 도쿄 대회 때도 이 종목에 출전해 20명 중 20등을 기록했다. 당시 예선 1위 선수가 83.3점을 받았는데, 오버홀저는 유일하게 20점대(24.1점)에 그쳤다. 경기 전 “아마 또 꼴찌를 하겠지만 결과는 내게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던 오버홀저는 이날 개인 통산 최고 기록인 33.83점을 받았지만, 전체 22명 가운데 22등에 그쳤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대표 댈러스 오버홀저 ⓒGettyimageskorea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대표 댈러스 오버홀저 ⓒGettyimageskorea

오버홀저는 ‘에이피’에 “스케이트보드는 자유와 표현, 일탈에 관한 종목이다. 체육관에서 잘 훈련 받은 젊은 선수들에게만 자리를 내주고 싶지 않았다”며 “우리 세대가 올림픽에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도쿄 대회에 이어 파리 대회에도 출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에이피는 오버홀저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파산 직전까지 가는 경제적 어려움을 감내해야 했다고 전했다. 랭킹 포인트를 쌓기 위한 국제 대회에 출전하느라 케이프타운에 있는 집을 세를 줬고, 변변한 후원사도 없다는 것이다. 오버홀저와 달리 맥도널드는 반스, 파타고니아, 트리플에이트 등 브랜드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날 경기장에는 오버홀저의 여동생과 어머니가 발걸음했다. 오버홀저가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어머니가 두 눈으로 직접 본 것은 28년 만에 처음이었다. 오버홀저는 “어머니가 내가 올림픽 선수이자 스케이트보더라는 사실을 받아들였고, 이것이야말로 내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오버홀저는 이어 “내가 남아프리카에 돌아갔을 때, 사람들이 내게 전화해 ‘스케이트보드 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렇게만 된다면 스케이트보딩이 사치스러운 일이 아닌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활동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전이 아름다운 선수 맥도널드 ⓒGettyimageskorea
도전이 아름다운 선수 맥도널드 ⓒGettyimageskorea

점수는 낮아도, 올림픽 영웅들의 귀감

맥도널드와 오버홀저의 ‘나이를 잊은’ 도전은 젊은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영감을 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날 14위를 한 푸에르토리코의 스티븐 피네이로(27)는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했다. 피네이로는 “나도 (나중에) 저렇게 하려면 스스로를 잘 돌봐야겠다”고 말했다.

도쿄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호주의 키건 파머(21)는 은메달을 딴 미국의 톰 샤머(24)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참가 여부에 대한 답변을 망설이자 유쾌하게 말했다.

“왜 이래, 50살이 넘은 맥도널드도 여전히 이 자리에 있잖아. 우리에겐 앞으로 몇 년이나 더 남았어!”

한겨레 김영동 기자 / ydkim@hani.co.kr

허프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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