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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엔저 덕을 톡톡히 봤던 일본 자동차 업계가 영업이익 감소 전망으로 울상이다. 미국 시장에서 재고가 늘면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자동차 기업 7곳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합산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조 1000억 엔(약 19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 환율은 달러당 156엔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19엔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른 환율 효과는 전체 이익을 5800억 엔 정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7개 기업의 실적을 살펴보면 엔저 효과와 판매 영향 등으로 총 6200억 엔의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각종 비용 증가분(3800억 엔) 등 총 4000억 엔은 감소 요인으로 집계됐다. 합산 시 증가한 2200억 엔의 대부분은 사실상 환율(엔저)이 만들어낸 셈이다. 하지만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든다. 닛케이는 현재 달러당 145엔 수준의 엔고 기조가 지속되면 3분기에는 9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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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시장인 미국에서의 수요 둔화와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에서는 공급 부족이 해소되면서 재고가 늘고 있는데 이는 신차 가격 하락과 판촉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판매량 확대를 위해 지급하는 인센티브(장려금)가 늘어나는 것도 경영 압박의 요인이다. 실제로 올 6월 기준 미국의 신차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 하락한 4만 900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31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단행으로 엔화가 강세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급격한 엔화 강세(엔고)가 연출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폭락하자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7일 “금융 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일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일본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저금리 통화인 엔을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 청산 및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따른 비용 증가, 중국 시장 내 경쟁력 약화 등도 심각한 가운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그 결과에 따른 전기차·관세 정책 역시 추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의 기간산업인 자동차 기업들의 실적이 흔들리면 부품과 소재·설비 등 다른 업체에도 (영향이) 파급된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의 구누기모토 마사타카 연구원은 “차량 한 대당 고정비를 얼마나 억제하는가가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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