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본명 민윤기·31)가 제대로 실망시켰다. 아미에게는 물론, 멤버들에게도.
슈가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다 경찰에 적발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7일 경찰에 입건됐다.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으로 확인됐다.
전동 스쿠터가 일반 승용차에 비해 작다고 해서 교통사고의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전동 스쿠터의 상위 개념인 원동기장치자전거 교통사고는 최근 5년간 총 1만 788건에 달한다. 226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3,481명이다. 슈가의 경우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는 했으나, 위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듯 전동 스쿠터 역시 주의해서 운전해야 한다. 그런데 슈가는 음주운전까지 했다.
더욱이 슈가는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다. 데뷔 전 오토바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 교통사고를 당해 왼쪽 어깨 부위의 파열된 관절와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던 영향이다. 교통사고로 수술을 받았던 것을 생각한다면, 슈가는 음주운전을 해선 안됐다.
“가까운 거리라는 안이한 생각과 음주 상태에서는 전동 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책임이기에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한 슈가. 그의 말대로, 너무 안이했다.
슈가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멤버라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뒀어야 했다. 특히 현역으로 군 복무 중인 다른 멤버들이 모범적인 군 생활로 팀의 이름값을 지키고, 박수받았던 것을 생각했다면 더더욱 그렇다.
최근 전역한 맏형 진은 특급전사로 선발돼 두 번이나 조기진급을 한 바 있고, 오는 10월 전역을 앞둔 제이홉 역시 특급전사로 조기 진급했다. RM과 뷔는 신병 교육 수료식에서 모범적인 군 생활로 최정예 훈련병으로 표창을 받았고, 지민은 훈련병 생활 중 훈련 기간 종합 1등을 기록해 사단장으로부터 최우수 표창을 받고 훈련병 대표로 선서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슈가는 방탄소년단의 깨끗한 이미지에 제대로 먹칠을 했고, 멤버에게는 민폐를 끼쳤다. 멤버 RM은 7일 자신의 SNS에 ‘더 지니어스 커뮤니티스 25 베스트 앨범 오브 2024 소 파'(The Genius Community’s 25 Best Albums of 2024 So Far)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는 미국 음악 전문매체 지니어스(The Genius)가 선정한 2024년 최고의 앨범 25개의 목록으로, RM의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은 톱10에 올랐다. 이에 RM은 기쁜 마음으로 공유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RM은 뒤늦게 슈가의 음주운전 소식을 접했는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과정에서 RM은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축하받아 마땅하지만, 슈가 때문에 듣지 않아도 될 비판을 받았다.
슈가는 훈련소 입소일인 2023년 9월 22일, 방탄소년단 공식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성실하게 잘 복무 마치고 오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런 후 약 1년 만에 위버스를 찾았다. 사과문으로. 대체 복무를 시작하고 위버스에 처음 올린 글이 음주운전 사과문이라니. 참으로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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