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영업일 만에 신용대출ㆍ마통 잔액 1.3조 늘어
최근 증시 ‘급락ㆍ급등’ 널뛰기…주식투자 수요 몰려
신융자잔고는 19조2941억…반대매매 손실 주의
국내 주식시장의 롤러코스터 장세에 ‘빚투(빚내서 투자)’ 가 급증하고 있다. ‘저가·추격 매수’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은 마이너스통장을 만들거나 신용융자를 받는 개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빚투 투자자들이 폭락장에 ‘패닉셀링(공황매도)’에 나설 경우 고금리 상황에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한계상황에 부딪히게 되고 금융사까지 연쇄적으로 리스크에 타격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마통은 7489억 원이 새로 나갔다. 7월 말(37조8359억 원)에서 5일 기준 3영업일 만에 38조5848억 원까지 확대된 것이다. 신용대출도 급증했다. 같은 기간 92조1691억 원에서 92조7484억 원으로 5803억 원 늘었다. 이달 3영업일에만 두 대출에서 총 1조3292억 원이 신규로 빠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통은 통상 주담대 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주로 대출이자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주식 투자 수요와 관계가 있다”며 “과거 부동산 및 주식, 코인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투자의 기회를 잡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처럼 최근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빚투족’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주식시장에서 빚투로 분류할 수 있는 신용거래 융자 잔고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5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19조2941억 원(유가증권 10조8124억 원·코스닥 8조4818억 원)으로 지난해 연말(17조5584억 원)과 비교하면 10%나 불었다
문제는 증시 변동 폭이 큰 상황에서는 갑자기 받은 대출을 계속 짊어져야 하는데, 고금리 시대에는 채무자의 부담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금리 기조 속 원금손해를 본 상황에서 이자 내기가 버거워질 수 밖에 없어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5.47%다. 3년 전인 2021년 7월(연 3.2%)보다 2.27%포인트(p) 올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 신용거래융자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며 “그러다 갑작스럽게 증시가 하락하면 반대매매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황 연구위원은 이어 “신용거래융자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긴 하지만, 최근과 같이 예측하기 어려운 폭락이 발생하면 반대매매를 하게 되는 등 손실 위험성이 커진다”며 “증시 변동성이 클 때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투자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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