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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 기업이 각광 받는 시대가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AI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통해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서비스의 수익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이후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잇따라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AI 서비스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발행한 보고서에서 “AI 버블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결국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AI냐 아니냐’가 아니라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제품을 바탕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스캐터랩은 AI 기술을 활용해 각종 콘텐츠를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최근 출시해 3개월 만에 약 3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AI 콘텐츠 플랫폼 ‘제타’가 있다. 제타에서는 다양한 성격을 가진 AI 캐릭터가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마치 웹소설 같은 ‘스토리라인(이야기)’을 구성해나간다. 뛰어난 자연어 처리 능력을 갖춘 AI 챗봇과 상황극을 하며 자신만의 이야기·세계관을 만드는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1020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용자의 하루 평균 체류 시간이 2시간 13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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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터랩은 제타 구동에 쓰이는 AI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오픈AI의 GPT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비용 문제가 있었을 뿐더러 한국 젊은층이 실제 구사하는 표현, 어투를 학습시켜야 했다. 자체 AI 모델 개발은 스캐터랩이 과거 AI 챗봇 ‘이루다’를 개발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했다. 2020년 12월 출시한 이루다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한때 일부 이용자가 혐오 표현을 악의적으로 학습시키며 AI 윤리와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후 스캐터랩은 윤리 지침을 바탕으로 혐오 표현 관련 질문, 답변을 금지해 관련 리스크를 차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제타는 이용자가 무한의 자유도를 가지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는 점에서 챗봇, 채팅보다는 ‘게임’에 보다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유사한 문화를 가진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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