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쓰레기 나라에서 잘 지내.”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2023년 4월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개막전서 딱 2⅔이닝만 소화하고 한국을 떠났던 버치 스미스(34, 볼티모어 오리올스). 그는 한국을 떠나는 과정에서 위와 같이 비하해 팬들에게 크게 비난을 받았다.
놀랍게도 스미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 몸 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시즌이 개막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로 갔다. 마이애미는 지난 6월 스미스를 지명할당 했고, 볼티모어와 지는 6월 극적으로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 머물다 지난달 중순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
볼티모어에는 2022~2023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앨버트 수아레즈(35)가 있다. 수아레즈도 한국에서 아주 빼어난 활약을 펼친 건 아니었지만, 현재 팀에서 스미스와의 위상은 하늘과 땅 차이다. 수아레즈는 엄연히 선발 한 자리를 꿰찬 투수다. 같은 마이너계약 신분이지만, 스미스보다 좀 더 입지가 공고하다.
스미스는 메이저리그에선 2018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절 이후 선발 경력이 없다. 올 시즌에도 불펜으로만 뛴다. 볼티모어에 와서 나름대로 괜찮다. 10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2.53. 그러나 7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서 수아레즈의 승리를 날렸다.
스미스는 1-0으로 앞선 6회말 시작과 함께 수아레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잭슨 홀리데이가 6회초 선제 솔로포를 터트려 5이닝 무실점한 선발 수아레즈에게 승리요건이 갖춰졌다. 스미스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
스미스는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를 96.8마일 포심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큰 신장에 높은 타점을 지녔다. 포심을 내리꽂는 맛은 있는 투수다. 조이 로퍼피도에게 95.6마일 포심이 가운데로 몰렸지만,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그러나 간판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구사한 초구 96.7마일 포심이 우전안타로 연결됐다. 몸쪽 높게 잘 붙였으나 게레로의 대응이 기 막혔다. 이후 좌타자 스펜서 호위츠가 나오자 좌완 그레고리 소토로 교체됐다. 그러나 소토가 호위츠에게 안타를 맞은 뒤 알레잔드로 커크에게 좌월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볼티모어가 2-5로 졌고, 수아레즈는 선발승을 날렸다. 스미스는 패전은 아니지만,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안타를 맞은 건 사실이다. 올 시즌 35경기서 2승3홀드 평균자책점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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