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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1위인 카카오뱅크(323410)가 올 상반기에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혁신 대신 가계대출 확대에 주력한다’며 그간 받아온 비판과 다르게 대출 비교 서비스 등을 통한 플랫폼 수익과 비이자이익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호실적에 고무된 카카오뱅크는 연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방안을 내놓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카카오뱅크는 올 2분기 순이익이 1202억 원으로 1년 전(820억 원)보다 46.7%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1년 전(1838억 원)보다 25.9% 늘어난 2314억 원으로 집계돼 역대 반기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적을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 주담대 잔액은 올 1분기 11조 8000억 원에서 2분기 12조 4000억 원으로 3개월 동안 6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부터 1분기 사이 증가액이 2조 7000억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증가 폭이 매우 크게 좁혀진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부합하게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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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플랫폼과 자금 운용 수익은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1417억 원으로 9.8% 증가했으며 특히 플랫폼 수익은 42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57억 원)보다 19%나 늘었다. 신용카드 모집 대행(32%)과 대출 비교(28%), 증권·비즈니스(27%) 등 정보기술(I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은행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들이 플랫폼 수익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 활동성과 트래픽을 확대하고 금융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이 확대된 점도 이번 실적의 큰 특징이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중·저 신용대출 평잔 및 비중은 약 4조 7000억 원, 32.5%로 역대 최고치였다. 카카오뱅크의 한 관계자는 “적극적인 (중·저 신용자 대상 상품의) 공급을 통해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 신용자 대출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서 대출 잔액과 비중을 꾸준히 높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등 기업대출을 강화해 향후 여신 성장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신용·보증 대출을 통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한 해 동안 1조 원 순증해 말잔 기준으로 약 2조 원의 포트폴리오를 조성한다. 현재 1억 원 초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대출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확대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자금 공급을 꾸준히 확대해오고 있다”면서 “지역 신용보증재단 협약 확대 및 보증료 지원 등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한 노력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1조 4000억 원으로 1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연내 밸류업 방안의 발표 계획을 공개하면서 “(밸류업 방안에는) 예대마진과 수수료를 효율화해 사회적 효용과 포용 금융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방안 등을 추가적으로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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