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긍정적인 마음으로 훈련과 경기에 임해야 한다.”
SSG 랜더스는 최근 ‘Remember the Choo’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미니’ 은퇴투어라고 해야 할까. 추신수(42)는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조촐한 팬 사인회를 진행한다. 이미 수원과 대구에선 일정을 마쳤다. 원정 8개 구장에서의 마지막 시리즈에 맞춰 전국 방방곡곡의 팬들과 마지막으로 호흡한다.
현역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추신수에게 정말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 9월이면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할 전망이다. 추신수의 마지막 무대가 가을야구가 되려면, SSG는 올해 무조건 5위를 사수해야 한다.
애석하게도 추신수는 어깨 통증을 안고 시즌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어깨 이슈로 자리를 비운 시간이 있었지만, 어차피 단기간에 해결이 안 되는 모양이다. 수비를 전혀 하지 못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내색 없이 팀만 보고 달려간다.
58경기서 184타수 53안타 타율 0.288 5홈런 28타점 32득점 출루율 0.386 장타율 0.418 OPS 0.804 득점권타율 0.275.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순위권에서 추신수를 찾을 순 없다. 그래도 타율은 35위권, 출루율은 19위권이다. 나이를 먹어도 몸이 아파도 추신수는 추신수다. 남은 2개월간 역대 최고령 타자 출장, 안타, 홈런, 볼넷 등을 계속 바꿔 나갈 전망이다.
KBO 공식 개인부문 순위표에 없지만, 누군가에게 추신수는 여전히 NO.1이지 않을까. 지난 4년간 팀에 헌신해온 마인드는 마지막 날까지 변치 않을 듯하다. 추신수는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했다. 최근 10경기 타율 0.333.
특히 인상적인 건 1-2로 뒤진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의 커브를 절묘하게 3루 방면으로 방망이를 돌려 번트안타를 만든 장면이다. 키움 배터리와 내야진이 완전히 당했다. 수비를 잘 하는 3루수 송성문도 속수무책이었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최)정이가 홈런 등 타격감이 좋아서, 어떻게든 출루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2아웃이지만 수비 위치를 보며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정이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자신도 타격감이 좋지만,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정 앞에서 출루해 팀에 시너지를 안기고 싶었다.
추신수는 “부담 없이 타석에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최근 타격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은 길고 연승 연패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선수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훈련과 경기에 임해야 한다. 오늘도 우리가 지나간 것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연패 탈출에 큰 원동력이었다”라고 했다.
추신수의 진심이 SSG 사람들에게 닿고, 야구에 닿은 경기였다. 그런 날들이 모여 SSG의 해피엔딩이 이어진다면 추신수도 만족하지 않을까. 추신수에게 소중한 마지막 하루하루가 그렇게 지나간다. 이 폭염이 지나면, 추신수도 마지막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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