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황재희 기자] LG 그룹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엑사원 3.0’ 모델을 올 하반기 LG 전 계열사 제품과 서비스에 확대한다. 임직원을 위한 AI 비서 ‘챗엑사원’ 베타 서비스도 시작하며 업무 방식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LG AI 연구원은 엑사원3.0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모델 학습 방법, 성능 평가 결과 등을 담은 기술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LLM 모델보다 성능 높이고 비용 낮춰
엑사원 3.0은 실제 사용성을 비롯해 코딩과 수학 영역 등 13개 벤치마크(성능평가지표) 점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메타의 라마 3.1, 구글의 젬마 2 등 동일 크기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앞선 모델인 엑사원 2.0 보다 추론 처리 시간은 56%, 메모리 사용량은 35% 줄이고 구동 비용은 72% 절감하는 등 성능과 경제성 모두 개선됐다. LG AI연구원은 소비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량화·최적화 기술 연구에 집중했다. 그 결과 모델 크기는 초기 모델 대비 100분의 3 수준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한국어 성능은 세계 최고다. 엑사원 3.0은 한국어와 영어를 학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중언어 모델로 특허와 소프트웨어 코드·수학·화학 등 국내외 전문 분야 데이터 6000만건 이상을 학습했다.
엑사원3.0 , LG계열사 제품·서비스에 확대
이번 엑사원 3.0 개발은 구광모 LG 대표가 미래 사업으로 AI를 점찍고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지속해 온 성과물이기도 한다.
LG는 2020년 12월 그룹 AI 연구의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설립한 후 2021년 12월 거대언어모델(LLMl) ‘엑사원 1.0’을 발표하고 지난해 7월 ‘엑사원 2.0’을 공개하며 생성형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
올해 LG AI연구원은 LG전자 등 계열사들과 함께 제품과 서비스에 엑사원 3.0 을 접목해 AI 기술 입히기에 나선다. 각 사가 보유한 데이터로 엑사원 3.0을 최적화(파인튜닝)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성능고도화도 병행한다. LG AI연구원은 연말까지 법률·바이오·의료·교육·외국어 등 분야를 확장해 학습 데이터 양을 1억건 이상으로 늘려 엑사원 3.0의 성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직원 대상 AI 비서 ‘챗엑사원’ 도입
임직원들의 업무에도 엑사원3.0 이 적용된다. LG는 7일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엑사원3.0 기반의 챗엑사원(ChatEXAONE)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LG 임직원은 검색부터 요약, 번역,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코딩까지 AI를 다양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챗엑사원은 실시간 웹 검색 결과를 활용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적용해 임직원이 입력한 지시문(프롬프트)의 맥락을 파악한 뒤 최신 정보를 반영한 답변을 제공한다. 이외에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위한 기능도 제공해 관련 분야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그룹 관계자는 “연말까지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며 임직원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반영한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정식 서비스와 모바일 앱은 LG 계열사별 준비 상황에 맞춰 순차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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