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20일부터 8월 5일까지 ‘온열질환 사망자’는 17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같은 기간 온열질환 사망자가 2018년(39명)과 2023년(21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발생한 것이다. 또 올해 온열질환자는 1810명으로 2018년(3329명)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꼽힌다.
◇온열질환 사망자 17명… 최근 10년간 세번째로 많아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러움,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는 급성 질환이다. 열사병, 열탈진이 대표적으로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노인들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특히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온열질환을 막으려면 한낮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1시간마다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5월 하순부터 온열질환 사망자, 온열질환자를 집계한다. 온열질환 사망자(매년 5월 하순~8월 5일 기준)는 2015년 7명, 2016년 10명, 2017년 6명, 2018년 39명, 2019년 5명, 2020년 0명, 2021년 17명, 2022년 6명, 2023년 21명과 2024년 17명 등으로 나타났다.
또 온열질환자(매년 5월 하순~8월 5일 기준)는 2015년 705명, 2016년 1016명, 2017년 1188명, 2018년 3329명, 2019년 1094명, 2020년 453명, 2021년 1141명, 2022년 1183명, 2023년 1719명과 2024년 1810명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대는 65세 이상(32.5%)이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28.8%), 논밭(16%), 운동장(5.7%) 등이 많았다. 노인들이 더운 날씨에 바깥에서 작업하다 온열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발생 지역은 경기(18%), 전남(12%), 경남(11%), 경북(10%), 전북(6%), 서울(5%) 순이었다.
◇7月 열대야 평균 8.8일, 역대 최고 기록
전문가들은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가 최근 10년 기준으로 세번째로 많은 이유를 심각한 무더위에서 찾고 있다. 올해 7월 열대야는 평균 8.8일 발생했는데, 기상 관측망이 전국에 설치된 197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앞서 7월 열대야 기록은 1994년(8.5일), 2018년(7.1일)이었다. 또 올해 지역별 열대야는 강원 강릉, 경북 포항, 전북 정읍(각 17일)과 서울(13일)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며 단열승온(斷熱昇溫) 효과로 폭넓은 지역에서 폭염이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쪽과 서쪽으로 확장하며 남서풍이 자주 불고 덥고 습한 공기가 자주 유입돼 밤에도 기온이 높은 열대야가 잦았다”고 했다. 습식 사우나와 같은 무더위가 닥쳤다는 이야기다.
올해 7월 폭염(일 최고 기온 33도 이상)은 전국 평균 4.3일 발생했다. 평년 평균(4.1일)과 비슷하다. 7월 폭염 역대 1위는 1994년(17.7일), 2위는 2018년(15.4일)이다. 올해 7월 전국 평균 최저 기온은 23.3도로 1994년(23.4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평년 7월 평균 최저 기온(21.2도)보다 2.1도 높다. 올해 7월 전국 평균 최고 기온은 29.9도다. 평년(28.9도)보다 1도 높으며 역대 12위다.
또 올해 7월 전국 강수량은 383.6㎜로 역대 10위다. 정체 전선(장마 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지역별로 강수 집중 시기가 달랐다. 7월 7~10일은 전북·충청·경북, 16일은 남해안, 17~18일은 수도권에 비가 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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