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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시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괴리율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괴리율이 높을 경우 펀드의 실제 가치와 다른 가격에 ETF가 거래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8.77% 폭락한 5일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 건수는 26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하루 평균 12.9건의 공시가 나왔는데 이보다 20배 넘는 괴리율 초과 공시가 하루 만에 쏟아진 것이다. 코스피가 3.65% 하락한 2일에도 38건의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가 나오면서 지난달 전체 공시 건수(296건)를 넘어섰다.
ETF 괴리율은 각 펀드가 담고 있는 자산들의 가격에 기반해 산출된 순자산가치와 증시에서 거래되는 ETF 가격 사이의 차이를 의미한다. 괴리율이 클수록 실제 펀드의 가치와 다른 가격에 상품을 매수·매도할 가능성이 커져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한국거래소는 괴리율이 국내 투자 ETF는 1%, 해외 투자 ETF는 2%가 넘을 경우 이를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전날 ETF 괴리율이 갑작스럽게 치솟은 것은 증시의 변동성하고 연관이 깊다. ETF는 상품별로 순자산가치와 거래 가격을 연동시키기 위해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수량을 적정 가격에 맞게 구매하거나 판매하는 것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역대급 폭락장을 연출하면서 LP들이 호가를 촘촘하게 제출하지 못했고 결국 괴리율이 크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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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리율은 주로 테크 테마 ETF와 인버스·레버리지 등 파생형 상품에서 크게 벌어졌다. ‘TIGER 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의 괴리율이 17.90%로 가장 높았고 ‘ACE 미국빅테크TOP7플러스레버리지(합성) ETF’ 등의 괴리율도 10%를 웃돌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 대표 지수형 ETF는 선물 시장이 거의 24시간 동안 운영돼 변동성 헤지(위험 분산)가 가능하지만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나 테마형 상품은 변동성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며 “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당일 밤 미국 장세를 예측해 ETF 거래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변동성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전날에는 LP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되는 장 마감 10분 전부터 일부 ETF가 비정상적인 가격에 체결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전날 ‘UNICORN 생성형AI강소기업액티브 ETF’는 장 마감 직전 갑작스레 29.39% 급등한 채 마감했다. ‘TIGER 코스피대형주 ETF’ 역시 코스피가 8% 넘게 급락했음에도 마감 직전 19.54% 오른 가격에 거래가 체결됐다. 총 110주가 해당 가격에 체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ETF는 결국 정해져 있는 자산의 가치가 있는 상품이라 왜곡된 가격에 매수·매도할 경우 손해가 발생할 수 있어 증시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ETF 거래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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