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태권도 여자 67㎏초과급에서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는 프랑스의 알테아 로랭과 한국의 이다빈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선수는 경기 닷새 전부터 서로의 기량을 평가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로랭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 기자회견에서 “이다빈과 나는 많은 경기를 치러왔고 서로를 잘 안다”며 “이다빈에게 너무 자신하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태권도계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로랭은 최근 기량이 절정에 달해 있다. WT가 지난 6월까지 집계한 올림픽 랭킹에서 여자 67㎏초과급 1위를 차지한 로랭은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반면, 한국 국가대표로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다빈은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다빈은 올림픽 랭킹 4위에 머물러 있지만 로랭과의 대결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다빈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몇 번 붙어봤고, 승률은 내가 더 좋았다”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한 번 맞붙은 경험이 있다.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다빈은 지난해 12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준결승에서 로랭을 2-0으로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22년 프랑스 파리 근교 르발루아페레에서 열린 WT 그랑프리 시리즈 결승에서도 로랭을 2-1로 누르며 정상에 섰다.
로랭은 이러한 전적을 의식하며 “이번 대회를 통해 (둘 사이의) 전황을 바꿔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프랑스의 역사적 명소인 그랑 팔레를 가득 채울 자국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로랭은 개최국의 핵심 선수로서 부담감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올림픽은 프랑스에서 태권도를 알릴 기회다. 더 많은 아이가 태권도를 하게 될 것”이라며 “태권도는 아주 아름다운 스포츠다. 자신감을 키워주고, 한 명의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준다”며 태권도의 가치를 강조했다.
로랭은 7세 때 가라테를 배우려다 태권도를 시작하게 됐다. 그녀는 “태권도는 내게 많은 걸 가르쳐줬다. 스스로 인생에 대해 더 알게 됐다”며 “태권도를 통해 존중을 비롯한 여러 훌륭한 가치를 배웠다. 이 운동을 해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사람이 태권도의 즐거움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파리 올림픽에서 두 선수가 맞붙는다면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4시 37분에 열리는 결승전이 될 것이다.
사진 =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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