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에이스는 자동차와 탑승자를 잇는 산업의 변곡점에서 자동차 업계가 요구하는 맞춤 솔루션으로 기회를 잡고 있습니다. 정보기술(IT) 혁신을 통해 자동차 소비자가 원하는 솔루션을 비포마켓에 전달하려고 합니다.”
임진우 드림에이스 대표는 거대하고 보수적인 자동차산업에 출사표를 던진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임 대표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 시절 창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PDF 4장짜리 설명서로 ‘인피니온 아시아 벤처포럼’에 참가해 아시아에서 선발된 12개 업체 중 2등을 했다. 포럼을 지켜본 DGIST 산학협력단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며 첫 발을 내디뎠다.
기술을 앞세워 창업한 드림에이스지만 사업 초기는 쉽지 않았다. 스마트폰은 기존 피처폰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산업이고 공급망이 공고하지 않았던 만큼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은 달랐다. 밸류체인이 촘촘하게 짜여져 있고 안전에 민감한 산업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레퍼런스 없이는 진입이 어려웠다.
임 대표는 IT혁신과 원가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법으로 자동차 제조사를 설득해나갔다.
임 대표는 “IT기기를 보면서 소비자들이 혁신을 보는 눈이 올라갔다. 자동차 업체들도 혁신을 받아들이고 싶지만 전자기기 하나를 추가할 때마다 비용이 추가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드림에이스는 단가를 높이지 않으면서 IT혁신을 받아들일 수 있게 미들웨어에 집중하자”고 결심했다.
그는 “하나의 서버를 통해 여러 PC를 제어하는 PC방처럼 드림에이스는 자동차에 탑재된 여러 디스플레이와 전자기기를 하나의 반도체로 제어하는 기술로 IT기기의 혁신과 원가절감을 동시에 구현했다”고 말했다.
드림에이스의 사업 분야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시설관리 클라우드 솔루션(FMS) 등 전자기기화 된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 전반을 제공한다. 기술력으로 자동차업계를 두드렸고 최근 르노의 신차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될 모빌리티 웹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밖에도 1, 2차 벤더를 포함해 자동차 업계의 여러 플레이어들과 협업 중이거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 대표는 앞으로 자동차 뿐만 아니라 조선, 중장비 등에도 드림에이스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사람이 타거나 조종하고, IT 적용으로 하드웨어 기기까지 관리하는 기본적인 틀은 같기 때문이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으로는 제조강국인 한국의 저력을 꼽았다. 임 대표는 “자동차는 물론 전자, 조선, 중장비 등 여러 분야에서 기업가 선배들이 사업을 잘 해줬고 제조 중심의 산업이 강건하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을 돕는 드림에이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상력의 크기만큼 사업도 클 수 있다”며 “상상력을 발휘해서 후손들에게 산업경쟁력을 물려주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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