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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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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양궁 결승에서 4.9mm 차이의 명승부 끝에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양궁 김우진(32·청주시청)과 브래디 앨리슨(35·미국)이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른 채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돼 화제다.
5일 SBS 공식 유튜브에는 김우진과 엘리슨이 공식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기자회견 시작 전 엘리슨과 나란히 앉아있던 김우진은 엘리슨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아이가 몇살이냐”고 묻는다. 엘리슨이 “3.5살 한명, 6개월 한명 있다”며 “2명이다”고 답하자 김우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와우”라고 감탄하는 순간 현장 관계자가 이들에게 다가와 “마이크가 켜져있다”고 알린다. 이 사실을 몰랐던 두 사람은 민망한 듯 함께 웃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대화하는 거 귀엽다”, “훈훈한 스몰토크 보기 좋다”, “분리수거장에서 만난 동네 아빠들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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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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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과 엘리슨은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세트 점수 5-5(27-29, 28-24, 27-29, 29-27, 30-30)로 비겨 슛오프 원샷 승부 끝에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김우진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엘리슨은 국내 양궁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과거 한국 양궁을 무너뜨린 경험이 있는 엘리슨은 ‘한국 킬러’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이기도 하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선 그는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는 데 일조했다. 당시 한국은 미국에 패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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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 시상식. 파리=성형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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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과 엘리슨은 경기 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서로를 치켜세우며 정겨운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엘리슨은 “우리는 아마 양궁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듀오 중 하나였을 것”이라며 “김우진이 걸어온 커리어를 보라. 그와 동시에 화살을 쏜다는 건 인상적인 일”이라고 했다. 김우진은 “엘리슨은 세계적으로 누가봐도 완벽한 궁사”라며 “축구에 메시와 호날두가 있다면, 양궁에는 브레이디 엘리슨과 김우진이 있는 게 아닐까”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누가 호날두고 누가 메시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건 각자 생각하면 되겠다”며 기지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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