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힘이 한미 극장가를 사로잡았다. ‘파일럿’과 ‘데드풀과 울버린’이 한국과 미국의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있다.
지난 달 31일 개봉한 ‘파일럿'(감독 김한결·제작 쇼트케이크, 무비락)은 5일까지 연속 6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면서 누적관객 190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했다.
‘파일럿’은 올해 여름시장의 기대작으로 꼽힌 작품답게 4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영화는 말실수 때문에 파면당한 스타 파일럿이 여장을 하고 재취업에 성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영화 ‘엑시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의 작품에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조정석이 이번 작품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국항공 기장 한정우 역으로 또 한 번 웃음 사냥에 나섰다. 영화는 감쪽같은 여장까진 아니어도 비주얼의 아쉬움을 연기력으로 커버하는 조정석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파일럿’은 손익분기점인 220만명까지 30만명만을 남겨놨다. 영화는 금주 중에 무난하게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원톱 주연을 맡아 어깨가 무거운 조정석에게 흥행의 기쁨을 안기게 됐다.
‘데드풀과 울버린'(감독 숀 레비)은 신작 공세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때문인지, 국내에서 ‘파일럿’과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배드4’에 밀려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북미 지역에서는, 지난달 26일 개봉한 뒤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으면서 4일까지 3억9538만 달러(박스오피스 모조 집계)를 벌어들였다. 올해 북미 흥행 1위를 차지한 ‘인사이드 아웃2’의 6억2697 달러를 뒤를 이어 2위로, 흥행 돌풍 중이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데드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히어로 생활을 접고 중고차 딜러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이 자신의 지구를 구하기 위해 히어로로 부활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데드풀’ 시리즈는 액션영화지만, 액션 이상으로 코미디에 방점을 둔 작품이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연기하는 데드풀의 피아 가리지 않는 입담 공격은 이번 작품에서도 강력한 펀치라인. 울버린의 부활, 그에 따른 데드풀과 울버린의 컬래버레이션도 이번 시리즈의 매력을 끄는 요소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이날(4일)까지 전 세계에서 8억2417만 달러를 모으며 10억 달러 돌파를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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