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이 ‘가고싶은섬’을 조성하기 위해 수십 억 원의 혈세를 쏟은 탄도가 되레 훼손됐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여행객들이 섬을 쉽게 둘러볼 수 있도록 목재데크를 조성했지만, 짧은 기간 사고 위험을 키우며 흉물스럽게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나루에서 직선거리 2.5km떨어진 작은 섬 탄도에는 30여가구 60여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아름다운 섬마을이다.
무안군은 이곳 탄도에 지난 2018년부터 제4차 도서종합개발사업으로 약 38억원,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으로 약 40억원을 들여 ‘정주요건 개선’과 ‘관광객 편의증진’ 명목으로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탄도를 둘러 설치된 해안가에 설치된 데크가 여행객들의 눈길을 끈다.
탄도에 내리면 우측에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약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1.27km 데크가 눈에 들어온다.
탄도를 찾은 여행객들은 아름다운 해안가를 조망하면서 일행들과 즐거운 트레킹을 기대하고, 데크 탐방로에 접근했다가 다시 발길을 돌려야 한다.
데크길이 군데군데 썩고, 떨어져 나가고, 비틀리고, 꺼지면서 자칫 큰 사고 위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동안 누더기로 흉물스럽게 변질된 원인은 쉽게 드러났다.
바닷가 돌덩이를 모아 콘크리트로 결합시켜 지탱하고 있는 조잡한 데크 하부 설치 현황이 부실공사 의혹을 대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야광주도로 불리는 작은 섬쪽에는 설치했다가 철거시킨 콘크리트 설치 잔해와 목재 철거 흔적이 남아, 주먹구구식 공사가 진행됐다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 지역 신문에서 “나무데크의 납품자재를 확인한 결과 방부목보다 천연목과 집성목이 더 많이 쓰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원인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어 “데크 다리는 바닷물이 닿으니 방부목이, 데크 위쪽은 바닷물이 접촉이 적으니 천연목이 쓰인 것”이란 군 관계자의 설명도 인용했다.
만조 때 여행객들은 코스를 수정해 마을 너머 정자와 모래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며 바닷물이 빠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한참이 지나 해변이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드러나면, 데크를 지탱하는 다리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피해, 바다 쪽으로 깊이 이동해 미끌 거리며 불편하게 걸어야 한다.
혈세를 투입해 ‘가고싶은섬’을 조성한다 더니, 되레 방해하고 훼손 시킨 꼴이다.
유지보수를 위해 또 수많은 혈세가 투입돼야 할 상황이라, 주먹구구 사업으로 자칫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는 눈총이다.
이에 대해 무안군 관계자는 “현장 확인 결과 일부 목재가 손가락으로 누르면 들어가는 현상이 몇 군데서 발견됐지만 부실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군비로는 한계가 있어서 국비를 받아서 보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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