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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충청남도 아산에 조성하고 있는 세계 최초 8.6세대 정보기기(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에 핵심 개발 엔지니어를 대규모로 파견한다. 올해 3월 첫 설비가 반입된 후 본격적인 셋업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최적화된 양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수익성이 높은 IT용 OLED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는 동시에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에 맞서 선두를 지키기 위해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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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기흥캠퍼스에 있는 중소형사업부 내 IT용 OLED 관련 개발 엔지니어 일부를 대상으로 아산에서 한시적으로 업무에 대응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2026년 양산 목표로 짓고 있는 8.6세대 IT용 OLED 라인 A6 셋업에 밀착 대응하라는 취지다. IT용 OLED 관련 전 부서에 걸쳐 지침이 전달된 만큼 상당수 인력이 필요에 따라 아산에서 근무하게 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월 충남 아산 캠퍼스에서 A6 라인 설비 반입식을 개최하면서 연내 증착기를 비롯한 주요 설비를 모두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적기 장비 반입과 빠른 협력사 대응 및 수율 최적화 등을 위해서는 설비와 관련된 인력과 제품 개발 담당 인력들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8.6세대 IT용 OLED 라인 셋업을 위해 필요한 인력을 임시적인 업무 지원 형식으로 현장에 보내는 것”이라며 “영구적인 근무지 변경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치는 8.6세대 라인의 성공적인 셋업을 통해 중소형 OLED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4조 1000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8.6세대 라인의 경우 원판 면적이 기존 6세대보다 2배 이상 크기 때문에 더 많은 물량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연간 생산 물량이 1000만 대에 달하는 만큼 빠른 최적화와 수율 끌어올리기가 IT OLED의 사업 수익성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한때 LG디스플레이에 뒤졌던 애플 아이패드 공급 점유율도 빠르게 따라잡으며 사업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올해 2~5월 아이패드 프로에 공급되는 OLED 패널 점유율에서 삼성디스플레이(35%)는 LG디스플레이(65%)에 선두를 내줬다. 그러나 6~7월 들어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의 빛 번짐 문제가 해결되는 등 품질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 비율은 50%까지 늘어났다. 애플이 향후 태블릿에서 노트북과 모니터까지 OLED 탑재 범위를 늘리는 계획을 세운 만큼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중소형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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