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잘 치고 잘 훔치고 잘 넘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미국)가 ‘호타준족거포’로 거듭나고 있다. 5일(이하 한국 시각) 올 시즌 109경기에 나서 33홈런 31도루를 마크했다. 이미 30-30 클럽(30홈런 이상, 30도루 이상)에 가입했다.
놀랍다. 현재 페이스라면 40-40을 넘어 50-50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다른 타격 기록도 매우 준수하다. 428타수 131안타로 타율 0.306을 마크했다. 79타점 83득점 63볼넷을 더했다. 2루타 28개와 3루타 3개를 터뜨렸고, 출루율 0.396 장타율 0621 OPS 1.017을 찍었다. 대부분의 타격 기록에서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사기 캐릭터’가 맞다.
최근 홈런만큼 또 다른 놀라운 기록을 만들고 있다. 도루에 눈을 떴다. 어느새 30개 고지를 점령했다. 7월에만 12개, 8월 들어 3개를 더했다. 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 경기에서 3도루를 몰아치기도 했다. 장타력을 발휘하며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감을 심어 주더니, 최근엔 누상에서 베이스를 자주 훔치며 존재감을 높였다.
올 시즌 35번 도루를 시도했다. 실패는 4번밖에 없었다. 성공률 88.6%를 자랑한다. 단순히 빠른 것만이 아니다. 도루를 할 타이밍을 잘 잡고, 성공 확률을 높인다. 90%에 육박하는 성공률로 도루 순위 톱5 가운데 가장 높은 순도를 자랑한다. 도루 1위를 달리는 신시내티 레즈의 엘리 데 라 크루스는 57개를 성공했지만 11번이나 실패했다. 성공률은 83.8%다.
2위인 밀워키 브루어스의 브라이스 투랑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32개의 도루를 성공한 투랑은 37번 시도에 32번 성공했다. 성공률 86.5%를 찍었다. 28개를 성공해 4위권인 탬파베이 레이스의 호세 카바예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레인 토마스,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비드 해밀턴도 오타니보다 성공률은 낮다. 카바예로와 토마스는 12번이나 실패해 70% 성공률을 기록 중이고, 해밀턴은 32번 가운데 28번 성공해 87.5%를 적어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입은 부상으로 ‘이도류’를 접고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있다. 타자에만 집중해 ‘타타니’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타자로서 보여줄 건 다 보여 준다. 시즌 초반 찬스에서 약해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시즌 중반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러 혹평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여기에 엄청난 도루 능력까지 발휘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쳇말로 정말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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