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5일 첫 여름 휴가지로 경남 통영중앙시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이 통영 시장을 방문한 것은 작년 3월 이후 1년 5개월만이다.
윤 대통령은 수행 인원을 최소화해 오후 4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군 시설에서 1박을 하고, 이튿날부터는 군 장교와 부사관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은 수십여 곳의 상점을 돌며 상인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상인들은 윤 대통령에게 “오늘같이 무더운 날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상인은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라는 대선 후보 당시 전단을 흔들며 “화이팅”을 외쳤고, 몇몇 상인들은 부채질을 해주기도 했다.
4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통영중앙시장은 300여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기리는 ‘제63회 통영한산대첩축제’를 나흘 앞두고 있어 평소보다 더욱 북적였다.
윤 대통령은 직접 시장을 돌며 오징어, 보리새우, 아귀채 등 다양한 해산물과 건어물을 구매했다. 윤 대통령은 50년간 통영중앙시장에서 반건조 생선을 판매해 온 한 어르신(75세)과 좌판에 나란히 앉아 생선 종류와 요리법에 대해 하나하나 묻고 이야기를 나누며, 수행원에게 “넉넉히 사드리라”고 했다.
또 40년간 장사해 온 또 다른 어르신(76세)으로부터는 천연삼베 망과 효자손을 구매하고, “어르신 건강하세요”라고 말한 뒤 손을 꼭 잡았다.
윤 대통령은 축구선수 김민재 선수의 외삼촌이 운영하는 가게에도 들려 오징어회를 구매했다. 윤 대통령은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김 선수에게) 좋은 것 많이 먹이세요”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사진 촬영을 희망하는 상인들의 요청에 응하고, 전국 각지에서 휴가를 나온 가족과 커플들과도 일일이 사진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오는 9일까지 4박 5일간 지방 곳곳을 돌며 여름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내수진작을 위해 휴가를 써 달라”면서 “휴가를 잘 쓰는 것도 국무위원의 임무”라고 독려한 바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방송 4법’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노란봉투법’ 등에 대해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를 건의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국정 상황에 따라 휴가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로 출발하면서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관계부처에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노약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건설, 택배 등 현장 근로자와 농업인 등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했다. 이어 “농수산물 공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지 작황 등 수급 상황을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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