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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피플] 천식·우울증 이겨낸 라일스, 육상 100m 금메달 “당신이 못할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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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레인 노아 레일스(가운데). ⓒ Xinhua=뉴시스

노아 라일스(27·미국)가 1000분의 5초 차이로 1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라일스는 5일 오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육상 100m 결선에서 9초79(.784)로 금메달을 따냈다.

2위 키셰인 톰프슨(자메이카) 역시 9초79(.789)를 찍었지만, 1000분의 5초 차이 뒤졌다. 육상 공식 기록은 100분의 1초까지. 같은 기록일 경우에는 1000분의 1초까지 따진다.

예상대로 톰프슨과 접전을 펼쳤다. 스타트에서는 0.178로 톰프슨(0.176)에 밀렸다. 첫 10m까지 최하위, 20m까지 5위에 그쳤다. 중반부터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톰프슨과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육안으로 봤을 때는 승자를 가릴 수 없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최종 결과를 기다리던 라일스는 대형 스크린에 뜬 자신의 기록을 보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초고속 카메라 판독 결과 라일스가 톰프슨을 0.005초 차이로 앞서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라일스의 어린 시절은 어두웠다. 천식을 앓아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잦았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몸이 약해 학교 출석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노아 라일스 ⓒ AP=뉴시스

밝지 않았던 과거를 떠올린 라일스는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천식, 알레르기, 난독증, 부주의, 불안, 우울증을 앓고 살았다”며 “이런 증상이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지 정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못한다는 법은 없다!’라는 글로 용기를 불어 넣었다.

라일스는 2004 아테네올림픽 저스틴 개틀린 이후 20년 만에 미국에 남자 100m 금메달을 안겼다. 미국은 2000년대 초반 100m 정상을 지켰지만, 최근 20년 동안에는 오르지 못했다. 파리에서는 라일스에 이어 프레드 컬리(9초81)까지 동메달을 챙겼다.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러먼트 마셀 제이컵스(이탈리아)는 9.85로 5위에 그쳤다.

라일스가 오는 9일 열리는 200m 결선에서 정상에 오르면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단거리 2관왕을 차지한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200m 동메달을 따낸 라일스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와 200m를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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