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혜린 인턴 기자] 노화 속도를 늦추고 건강하게 늙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른바 ‘저속노화 식단’이 주목받는 가운데, 한 교수가 초등학생 아들에게 저속노화 밥을 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정희원 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 조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초등학생 4학년 제 아들의 저녁 밥”이라는 글과 함께 식판 사진을 게재했다.
정 교수는 “아들용 저속노화 밥과 코코넛 오일로 구운 광어”라며 “아들용 저속노화 밥 구성은 콩과 잡곡 35%, 찹쌀 15%, 백미 50%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저속노화 밥이 가득 담긴 식판과 멸치, 광어, 어묵, 김 등 반찬이 담긴 그릇이 담겼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반찬을 이렇게 조금만 먹냐”, “김치도 없다”, “나 어릴 때 부모가 저렇게 먹여서 몰래 먹는 버릇 생기고 섭식장애가 왔다”, “애가 말랐을 것 같다”며 아동학대를 주장했다.
이에 정 교수는 “이 글이 인기가 많군요. (사진은) 먹던 중에 찍은 거고, 저녁만큼은 건강하게 먹이려고 한다”며 “간식이나 밖에서 하는 군것질은 자유롭게 하도록 둔다”고 해명했다. 함께 공개한 간식 상자에는 그래놀라, 양갱, 초콜릿, 감자칩 등 과자가 들어있었다.
정 교수는 “어릴 때 먹는 가속노화 음식이 왜 나쁘냐면 노화와 성장은 많은 경로를 공유한다”며 “가속노화 음식으로 영양 왜곡이 생기면 성장 궤적이 왜곡된다. 가속 성장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아 비만, 성조숙증 등 대사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그 결과 타고난 키보다 작게 자랄 수도 있다”며 “문제는 성인이 됐을 때까지 이어진다. 더 이른 시기에 당뇨,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을 앓게 될 수도 있고 생식 기능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생 써야 하는 대사 소프트웨어를 어릴 때 잘못된 방향으로 쓰면 더 오래 나쁜 결과를 만들게 되는 것”이라며 ‘아동학대’ 의혹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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