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하는 우상혁(28·용인시청)의 경쟁자인 잔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경기 시작 전부터 수난 시대를 맞이했다.
탬베리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병원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찍어 올렸다. 탬베리는 “믿을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제 옆구리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라며 “신장 결석일 가능성이 있다. 내가 모든 것을 바쳐온 경기를 3일 앞두고 38.8도의 열이 난 상태로 무력하게 침대에 누워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최악의 컨디션이지만 탬베리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어떻게 그곳에 도착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 있을 것이고, 내 상태가 어떻든 마지막 점프까지 내 영혼을 바칠 것”이라고 강력한 출전 의지를 보였다.
탬베리의 불운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이탈리아의 기수로 나섰던 탬베리는 자국 국기를 좌우로 흔들다가 그만 결혼반지를 센 강에 빠트리고 말았다. 탬베리는 곧바로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아내인 키아라 본템피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탬베리는 “미안해, 내 사랑, 정말 미안해”라며 “너무 많은 체중 감량과 억제할 수 없는 열정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아내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이 반지를 잃어버려야 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상상할 수 없다. 반지가 사랑의 도시 강바닥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더 큰 금메달을 집으로 가져오게 하는 좋은 징조가 되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의 반지를 센 강에 같이 던진다면 반지들이 영원히 함께 있을 것이고, 우리는 맹세를 갱신하고 다시 결혼할 하나의 핑계가 더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탬베리의 아내는 댓글로 “오직 당신만이 이런 일을 낭만적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용서하며 팬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탬베리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공동 금메달을 수상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상혁과 함께 이들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뽑혀 왔다. 탬베리의 입원 소식은 이번 올림픽 높이뛰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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