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 정수기 시장 속 얼음정수기는 수익 효자
중견 기업 주류 차지한 시장 속 신기술 탑재 경쟁
구독 시장 넓히는LG전자, 하반기 매출 기록 주목
LG전자가 얼음정수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를 5일 출시하면서다. 이는 LG전자가 처음 선보이는 얼음정수기다. 이로써 현재 중견기업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얼음정수기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5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가 선보이는 이번 신제품은 정수기 내 얼음을 냉동 보관하는 국내 최초 기술을 탑재했다. 제빙부에서 만든 얼음을 냉동 보관하는 방식인데, 최근 얼음정수기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얼음이 녹지 않고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하나의 컴프레서로 ▲냉수 생성과 ▲제빙 ▲정수기 내부 얼음 보관실의 온도까지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해 신제품에 탑재했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10만대, 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LG전자 측은 “포화 상태인 정수기 시장에서 얼음정수기는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영역으로, 업계는 20% 내외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음정수기는 청호나이스가 지난 2003년 최초로 ‘아이스콤보 얼음정수기’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수요가 높지 않아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국내 커피 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얼음정수기 시장도 점차 확장 추세에 접어들었다.
LG전자가 얼음정수기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배경은 이처럼 ‘수익성’에 있다. 이미 레드 오션에 진입한 정수기 시장에서 매출을 이끄는 제품이 얼음정수기이기 때문이다. 코웨이,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중견기업들의 매 분기 영업익의 변화는 얼음정수기 판매량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1941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2분기 코웨이 얼음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면서다.
이처럼 그 수요가 지속되며 렌털 수익이 보장되자 각 업체들은 여름 시장을 잡기 위해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들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코웨이는 얼음 크기를 선택할 수 있는 듀얼 쾌속 제빙 기술을 탑재한 ‘아이콘 얼음 정수기’ 신형을 선보였고, SK매직은 국내 최초로 얼음과 물이 동시에 추출되도록 설계한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를 내놨다. 만들어진지 오래된 얼음은 줄이고, 최신 얼음이 먼저 나오도록 내부 구조도 개선했다.
교원웰스는 4월 1kg 아이스룸을 탑재한 ‘아이스원 얼음정수기’를 출시했고, 쿠쿠홈시스는 초소형 제품 수요를 겨냥해 국내 얼음정수기 중 가장 작은 ‘제로 100 슬림 끓인물 얼음정수기’를 선보인 바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09년 정수기로 구독 시장에 첫 진출한 뒤 꾸준한 성장을 기록해 왔다. 지난해 연간 구독 매출은 케어서비스를 포함해 1조 1341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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