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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스페셜티 전환 그 다음엔…석화 업체들 사업재편 필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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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이훈기 대표이사가 지난 4월 18일 인도네시아 LINE(LOTTE Indonesia New Ethylene) 프로젝트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이훈기 대표이사가 지난 4월 18일 인도네시아 LINE(LOTTE Indonesia New Ethylene) 프로젝트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오랜 침체에 빠진 석유화학 업황이 중국의 소비증진 정책에 힘입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물건을 신제품으로 바꾼다는 의미) 정책을 추진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화학 업황이 반등하리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지난 6월 26일 리포트에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에서 중국향 주요 석화제품 수출량이 전년 대비 5.1% 늘었다. 하반기에 석화제품 재고구매 확대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하이투자증권 전유진 연구원도 지난달 9일 리포트를 통해 “중국의 부동산 부양 및 이구환신 정책 실행으로 내구재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라며 “10월부터 OPEC+ 회원국들의 자발적 감산 규모 축소로 유가 하방 압력이 높아진다는 점도 석화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완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업황 개선으로 보기에는 아직 섣부르다는 견해도 있다. 중국과 중동에서 추가 석유화학 설비 증설이 예고된 상황이기에 잠깐의 반등 이후 다시 불황이 계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범용화학 제품의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사업을 확대하는 사업재편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연도별 유가 및 국내 석화업계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연도별 유가 및 국내 석화업계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석화기업 실적 부진 속 스페셜티 전환 성공 사례도

LG화학은 지난달 25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2997억원, 영업이익 4059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9658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석유화학부문은 직전 분기인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으나 이를 극복한 것. LG화학은 3분기에도 석유화학부문에서 수요/공급 밸런스의 점진적인 회복을 예상했다.

LG화학은 범용 제품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에 오는 2025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과 2023년 연속 적자를 거듭하며 고전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매출액 22조2761억원, 영업손실 758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액 19조9491억원, 영업손실 3332억원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액 5조86억원, 영업손실 1353억원으로 부진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주요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기초소재부문 임원 감축을 추진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초에 무산됐던 파키스탄 자회사(LCPL) 매각도 다시 추진한다. 롯데케미칼 이훈기 대표이사는 지난달 4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포트폴리오에서 기초화학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 이하로 축소하고 첨단소재는 점진적으로 볼륨을 확대해 2030년까지 매출 8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조3225억원, 영업이익 3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20.7%, 영업이익은 68.7%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 1조6675억원, 영업이익 786억원을 기록하며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합성고무 등 스페셜티 제품군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케이스다. 

DL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5464억원, 영업이익 2117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5%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271억원이 늘어났다.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빠르게 재편하며 불황을 비켜간 상황이다.

특히 엔진오일 첨가제 등으로 쓰이는 고부가 제품인 고반응성 폴리부텐 생산은 전 세계에서 DL케미칼을 포함해 3개사만 가능하다. 

DL케미칼 관계자는 “DL케미칼은 매출의 60% 가량이 고부가 제품으로 구성됐다. 앞으로도 점차 고부가 중심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이 지난달 19일 서울시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석유화학업계 사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이 지난달 19일 서울시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석유화학업계 사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일본식 석화기업간 통폐합 본격 추진 참고할 만

정부도 석화업계의 어려운 상황과 이를 타개할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지난해부터 석화업계와의 소통을 늘리며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석유화학 투자지원 TF를 출범한 데 이어 4월에는 정부, 석화업계, 산학연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석화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협의체를 구성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19일 석유화학업계 사장단 간담회를 열고 석화업계의 사업재편 추진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에 사업재편과 관련한 인센티브, 기업간 협력 강화, 정책 금융지원 확대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을 적용해 사업재편을 지원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기업활력법은 정부가 기업의 자발적인 사업재편 노력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산업부 화학산업팀 관계자는 “20여개의 석화업체에서 의견을 수렴하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 아직 방향성을 잡아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중국에서 또 대규모 설비 증설이 예정돼 있다. 설비 증설을 바탕으로 수급예측을 해보면 2027년 내지는 2028년까지는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다”면서 “올해는 기저효과로 약간 나아진 것이지 구조적으로 당분간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울러 “공급과잉이나 업황악화가 예상되는 산업에 대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 등을 하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제도들이 있다. 그런데 석화산업에 해당되지 않거나 요건이 까다롭기도 해 부족한 부분이 있다”라며 “과거 일본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생산물량을 분배하는 등 각 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한 적이 있다. 우리도 협의를 통해 개별회사 차원이 아닌 함께 대응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범용 화학에서 고부가 스페셜티로 체질개선을 해 나가는 것이 답인 것은 분명한데, 기업간 파트너십이나 정부 주도의 효율화까지는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일본의 선례를 참고할 필요가 높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미 일본에서는 중국발 공급과잉에 대응해 기업간 통폐합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윤용식 연구원은 “일본 이데미츠와 미쓰이는 각 사의 스팀 크래커들을 통합하기 위한 공동 심의를 시작했다. 치바에 위치한 37만4000톤 설비를 2027년까지 폐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 기업들은 단순 설비 폐쇄를 넘어 다른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 화학제품 전환 등을 꾀하고 있다. 한편으로 중국의 신규 진입이 어려운 고부가 반도체 소재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 중이다”라고 부연했다. 

투데이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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