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팬오션(028670)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세서스를 상회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팬오션의 2024년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6% 증가한 1.2조원,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1352억 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7개 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로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벌크선 854억원, 탱커 383억원, 컨테이너 75억원, LNG선 63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 평균 발틱운임지수(BDI)는 1분기에 비해 1%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팬오션이 효율적으로 선대 영업을 확대한 결과 시황 강세에 따른 수혜는 더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운 업계 전반적으로 공급이 타이트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탱커와 컨테이너 이익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며 “비수기이면서 불확실성도 높았던 1분기와는 다르게 팬오션의 영업전략이 다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최근 BDI가 밴드 하단을 뚫고 조정받고 있어 당장에 이번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온전히 평가받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BDI는 2주 사이 13% 하락해 4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 풀 꺾인 상황에서, 항만 내 철광석 재고는 연초 대비 30% 이상 증가해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수에즈와는 다르게 파나마 운하가 정상화되고 있는 점도 단기적으로 운임의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벌크해운 수급은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이번 BDI 조정이 추세적인 하락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올해와 내년 건화물선 공급증가율은 연평균으로 3%를 밑돌 전망이다. 이제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며 경기부양책 효과 역시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팬오션은 올해 8월부터 내년까지 총 9척의 신규 LNG 운반선들을 도입하게 된다”며 “Wet Bulk 이익 기여도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변함없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BDI가 단기 바닥을 찍고 반등할 때가 팬오션 재평가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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