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앙쿠르=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8위로 마친 김주형(22·나이키골프)이 눈물을 쏟았다. 어린 나이에 국가를 대표하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느꼈다는 그는 더 큰 성장을 약속했다.
김주형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내셔널(파71)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선두 스코티 셰플러(미국·19언더파)에 6타 뒤진 8위. 메달권인 3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17언더파)에게는 4타 밀렸다.
김주형은 2022년 만 20세의 나이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도 1승을 추가, 한국 골프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세계 12위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랭킹을 기록했다. 자연스레 메달에 대한 기대도 컸다.
3라운드까지 3위 선수에 3타 뒤진 공동 6위에 자리했던 김주형은 마지막 날 역전극을 쓰려고 했으나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메달권과 멀어진 18번홀에서는 티샷을 물에 빠트리는 실수까지 범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주형의 눈가는 촉촉했다.
그는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남자 골프가 올림픽 메달을 딴 적이 없었는데, 한국 골프의 발전을 위해 이번에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며 “대회를 마치니 그동안 준비하면서 느꼈던 압박감에 눈물이 났다. 셰플러가 내게 ‘수고했다’고 위로했는데 그 말에 눈물이 더 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추어 시절부터 외국에서 오래 지내서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아서 정말 좋았다. 비록 입상은 못해도 최대한 태극기를 리더보드 상단에 올리고 싶었다”며 “손흥민 선수가 대표팀 경기 후 왜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고 애써 웃었다.
김주형의 첫 올림픽은 다소 아쉽게 끝났지만, 아직 기회는 충분하다. 2002년생 김주형이 앞으로 부상 없이 꾸준히 기량을 유지한다면 2년 뒤 나고야 아시안게임, 4년 뒤 LA 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
김주형은 “라운드하면서 곳곳에 한국 갤러리를 봤다. 그분들의 응원이 감동이었다”며 “앞으로 더 성장해서 남자 골프도 양궁처럼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는 종목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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