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간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친구 한명이 가방을 하나 메고 왔다. 그 친구는 “우리 사위가 사줬다”며 가방을 자랑했는데. 이에 요리연구가 이혜정은 도저히 바로 집에 오지 못하겠어서 사위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갔다.
지난 3일 방송된 MBN ‘동치미 속풀이쇼’에 이혜정은 사위를 만나 가방 선물 받은 이야기를 했다. “김서방 있잖아. 친구가 백을 메고 왔던데 그렇게 이쁘더라. 세상에. 크지도 않아. 비싸지도 않겠어. 근데 그걸 메고 그렇게 와서 자랑을 하니…” 돌려말했지만, 결론은 가방 선물을 받고 싶다는 말이었다.
그 이야기를 꺼낸 주말, 사위는 이혜정에게 식사 제안을 했다. 이혜정은 눈치를 채고 사위를 만나러 갔다. 이혜정은 사위에게 선물을 받고 꽤나 실망했는데. “그 친구 가방보다 한 사이즈 작은 걸 샀다.”
사위는 장모에게 큰 거 사드리고 싶었는데 금액 차이가 많이 났다며 다음에 큰 거 사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이혜정은 속으로 ‘조그마한 거를 뭘 어떡하라는 거야’ 생각하며 실망했다. 사위는 마음에 들지 않으며 바꾸셔도 된다고 마음을 썼다. 이에 이혜정은 바꾸면 나머지 금액은 자기가 내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했다.
이헤정은 사위 앞에서는 “딸 잘 키웠나 보다. 사위가 이런 걸 사주고. 너무 좋다”고 말하며 좋아하는 척했다. 그렇게 사위에게 폭풍 칭찬을 하고 차에 와서 “좋기는 개똥이 좋아?” 이렇게 생각이 들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혜정은 가족 모임에 가방을 메고 가면 사위가 진짜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위는 “내년에는 꼭 큰 거로 사 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이에 이혜정은 “돈 아껴서, 그럼”이라고 말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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