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 프리미엄 제품 점유율은 하락
삼성 ‘비스포크 AI 스팀’으로 판매량 ↑
LG전자, 하반기 올인원 신제품 출시 예정
국내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여전히 전체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는 중국 로보락의 지배력이 굳건하지만, 150만 원대 이상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선 국내 제품이 경쟁력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의 상반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46.5%로, 1위를 차지했다. 로보락은 지난 한 해 35.5%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보다 11%포인트(p) 확대된 것이다.
다만 같은 기간 150만 원대 이상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은 80.5%에서 65.7%로, 오히려 14.8%p 떨어졌다. 로보락은 4월 플래그십 모델인 ‘S8 맥스V 울트라’를 출시한 바 있다. 가격은 184만 원이다.
특히 상반기 삼성전자 신제품의 활약이 거셌던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 역시 하반기 프리미엄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국내 가전 기업들의 약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4월 초 ‘비스포크 AI 스팀’ 청소기를 출시했다. 출시가는 179만 원으로, 로보락 신제품보다 5만 원 저렴하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라인은 비스포크 AI 스팀을 포함해 비스포크 제트 봇 AI(2021·2023년 형) 등 3종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비스포크 AI 스팀 출시 후 25만에 누적 판매 1만 대를 넘겼고, 5월에도 1만 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신제품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4~5월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 증가했다.
무엇보다 강화된 인공지능 기능이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AI가 마룻바닥, 카펫 등 바닥 환경에 따라 알아서 최적 방식으로 청소한다. 또 사물 인식 기술도 대폭 업그레이드해 3D 맵핑 기술 등으로 집안 구조와 청소 현황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LG전자도 하반기 내 신제품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출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시장 상황, 완성도 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앞서 3월 일체형 로봇청소기 ‘B-95W’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를 완료했다. 이후 특허청에 ‘로보킹 AI 올인원’ 상표명도 출원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자체 개발한 전용 세정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도 적용해 개발부터 출시까지 보안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이외에도 자체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도 적용한다.
국내 가전 기업 대비 AS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점도 로보락의 한계로 꼽힌다. 로보락은 올해 롯데하이마트와 제휴를 맺고 AS 접수 지점을 기존 18개에서 352개로 확대했다. 다만 각 지점에서 접수를 받더라도 AS센터로 다시 배송해 수리하는 식이라 여전히 기간은 오래 걸린다는 평가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AS 서비스 역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데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다. 외국 제품은 국내 제품 대비 AS 서비스가 여전히 약하다”며 “고가 제품일수록 AS 시스템이 더 중요해지는 만큼 국내 제품 선호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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