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모빌리티(KGM)의 효자 모델 ‘토레스’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토레스’가 더욱 익숙하고 편한 실내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기존 볼륨감 있고 선이 굵은 이미지의 외관 디자인을 이어가면서도 실내를 더욱 업그레이드해 더욱 타고 싶은 차량으로 변모했다. 특히 폭우에도 거침 없이 질주하며 믿음직스러운 주행감이 돋보였다.
최근 경기 수원시에서 충남 서산시 팔봉면을 왕복한 더 뉴 토레스 시승에서는 전반적으로 단단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승차감과 더욱 익숙하게 변한 실내 구성으로 편한 주행이 가능했다.
KGM이 올해 5월 선보인 더 뉴 토레스는 외관 보다 실내 변화로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시승 차량은 외장에 검정 색상이 추가된 블랙 에디션 모델로 4륜구동(4WD), 사이드스텝 등 커스터마이징 옵션 등이 포함됐다.
더 뉴 토레스의 외관은 기존 모델과 동일했다. 최근 유행하는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아닌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디자인이 2022년 7월 첫 출시 이후 현재 다시 보더라도 강인해보이면서도 현대적이다. 디자인 완성도가 높은 만큼 부분변경 모델의 외관 디자인은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포레스트 그린 색상의 외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차분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다.
볼륨감 있는 보닛과 근육질의 어깨를 연상시키는 넓은 전면부의 인상은 차량을 강인하고 넓어보이게 했다. 세로격자 모양의 버티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 북두칠성을 모티브로 한 주간주행등(DRL) 등 기존 토레스의 인상적인 전면부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갔다. 전면부 하단의 스키드 플레이트는 블랙 에디션에 걸맞게 검정색의 차분한 이미지가 돋보였다.
블랙 에디션으로 추가된 검정 색상은 측면부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20인치 블랙 다이아몬드 커팅 휠이 고급감을 높였다. C필러의 검은 색상도 고급스러워 보이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줬다.
후면부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헥사곤 타입의 가니시가 여전히 돋보였다. 헥사곤 타입 가니시 옆에 위치한 손잡이 모양의 트렁크 열림 버튼은 한눈에 버튼을 찾을 수 있어 편했다.
더 뉴 토레스의 가장 큰 변화는 실내다. 실내 중에서도 앞좌석 디스플레이의 변화가 돋보인다. 기존 계기판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안쪽으로 들어가고 중앙 디스플레이가 튀어나온 디자인 대신 3분할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일체형으로 적용했다.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기존 모델 대비 시인성이 향상됐다. 특히 디스플레이가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손으로 조작하기 편했다.
실내 앞좌석의 물리버튼은 최소화돼 깔끔한 모습이었다.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에서 공조장치 조작,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활성화 등 다양한 버튼을 조작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팝업창을 내리듯 화면을 쓸어내리고 옆으로 밀면 다양한 조작 버튼을 터치해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공조장치 등 버튼이 담긴 팝업 창은 상시 활성화돼 언제든 곧장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공조장치 터치 버튼 아이콘이 다소 작아보였지만 주행 중 조작하기에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기 위해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에 눈길이 자주 가는 점을 고려하면 공조장치 버튼이 한눈에 들어와 조작이 편했다.
이외 실내 전반적인 고급감도 돋보였다. 브라운 색상의 실내 디자인에 플로팅 타입의 센터콘솔이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32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 역시 밝은 낮에도 잘 보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특히 실내 문 손잡이 부근 앰비언트 라이트는 태극기 4괘 중 하나인 ‘이’를 형상화했다.
주행감은 반전 매력이다. 다부진 외관 디자인에 전반적으로 탄탄한 느낌이면서도 시트의 편한 착좌감, 민첩하면서도 부드러운 가속페달 반응, 높은 정숙성 등 완성도 높은 도심형 SUV로 손색 없었다.
시트는 몸을 감싸는 듯한 편한 느낌이었다. 허벅지 등 신체를 부족하지 않게 받쳐주며 안정적이기도 했다. 가속페달은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민첩한 반응을 보였다. 동시에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해 부담 없는 민첩함이 돋보였다.
더 뉴 토레스는 1.5리터(ℓ) 터보 가솔린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킬로그램미터(㎏·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업그레이드 튜닝을 통해 기존 모델 대비 출발시 가속성능을 10% 향상시켰다. 실주행구간인 시속 60~120킬로미터(㎞)에서 가속성능 역시 5%가량 높였다.
실제 주행에서 이같은 수치를 직접 느끼긴 힘들었지만 민첩하면서도 부드러운 가속력은 분명했다.
정숙성도 높은 수준이었다. 바람 부는 해안가에서도 풍절음 등을 느끼기 힘들었다. 다소 속도를 내면 엔진음이 실내 유입되긴 하지만 날카로운 소음이 아니어서 신경 쓰일 수준은 아니었다.
과속방지턱을 시속 40㎞가량으로 지나며 다소 단단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만큼 빗길 주행에도 탄탄한 주행력으로 안정감이 돋보였다.
시승 중 앞유리에 물을 퍼붓듯이 비가 내려 빗방울 조차 차유리에 맺힐 새 없는 폭우에도 주행감은 흔들리거나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이었다. 바다 위 보트처럼 바퀴 사이로 물살이 갈라지는 수준이었지만 탄탄한 주행감이 든든하게 느껴졌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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