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대체 선수’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어 결선 무대까지 오른 허웅(제천시청)이 입상하지 못하면서 체조 대표팀은 메달 없이 2024 파리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허웅은 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안마 결선에서 14.300점으로 8명 중 7위에 머물렀다.
허웅은 지난달 김한솔(서울시청)의 무릎 부상 때문에 대체 선수로 발탁, 출국 하루 전날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안마 결선 무대까지 올랐지만 중압감에 짓눌려 자기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7위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허웅은 “맨 마지막으로 연기했는데 국제 경험이 없다 보니 기다리는데 너무 초조했다. 그리고 앞의 선수들의 점수를 보면서 압박을 받아 나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며 “파리에서 큰 경험을 한 만큼 다음 국제 대회부터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진행한 여자 도마 결선에서는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여서정(제천시청)이 어깨 부상에도 출전을 강행했지만, 7위(13.416점)에 머물러 2회 연속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결선 직전 훈련을 하다가 오른쪽 어깨가 탈골된 여서정은 “예선 때 잘했기 때문에 결선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여기서 기권하며 너무 아쉬울 것 같아 일단 결선에 나서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며 “아쉽지만 그래도 크게 안 다치고 마무리해서 다행스럽다. 어쨌든 대회를 마쳐서 후련하다”고 말했다.
이날 여서정과 허웅의 경기를 끝으로 기계체조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 일정을 마쳤다.
기계체조 대표팀은 허웅과 류성현(한국체대), 이준호(전북도청), 그리고 36년 만에 여자 단체전에 나선 여서정, 신솔이(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이다영(한국체대), 이윤서(경북도청), 엄도현(제주삼다수) 등 총 8명의 선수를 파리 올림픽에 파견했다.
남자 안마와 여자 도마 등 두 종목만 결선에 진출했고, 메달은 한 게도 얻지 못했다. 한국 기계체조가 올림픽을 빈손으로 마친 것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8년 만이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 등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더욱 대비를 이룬다.
남자 마루운동에서 동반 메달을 기대했지만 김한솔이 부상으로 낙마했고, 류성현은 예선 10위에 그쳐 결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개인종합에 나선 이준호도 38위에 그쳐 메달권과 거리가 멀었다.
출전에 의의를 둔 여자 단체전도 12개 팀 중 최하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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