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년 만에 한국 여자 탁구 단식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에게 호재가 찾아왔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 하야타 히나(일본)의 손목 상태가 좋지 않아 기권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유빈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하야타를 상대로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앞서 임종훈(27·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하며 2012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12년 만에 한국 탁구에 메달을 안긴 신유빈은 이제 개인전에서 두 번째 메달을 노린다.
단식 4강전에서 중국의 천멍에게 패한 신유빈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일본 선수를 만난다.
지난 8강에서 히라노 미우(일본)에게 극적인 승리를 따낸 신유빈은 시상대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한일전을 치르게 됐다.
4강 상대 하야타는 신유빈에게 쉽지 않은 상대다. 상대 전적에서 4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천적’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다를 수 있다. 신유빈의 컨디션이 좋지만, 상대 하야타는 100%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야타는 지난 2일 세계 1위 쑨잉사(중국)와 준결승에서 0-4로 완패했다. 쑨잉사의 기량이 압도적이기도 했지만, 하야타의 왼쪽 손목 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하야타는 북한의 변송경과 8강전에서 1시간이 넘는 혈투를 펼치며 손목 상태가 악화했다. 치료를 받고 통증을 완화하는 약을 먹으면서 준결승에 임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하야타는 왼쪽 손목에 검은색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치렀다.
하야타는 준결승 패배 후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계속 경쟁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한계를 느꼈다”며 부상 정도가 가볍지 않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매체에서는 하야타가 단체전을 위해 동메달 결정전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더 다이제스트’는 “하야타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동메달 결정전을 기권해도 어쩔 수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야타가 “이 상태로 경기할 수밖에 없다.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발휘해 후회 없이 열심히 하겠다”며 완주 의지를 보였지만 부상 경과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한편 신유빈이 단식에서 메달을 거머쥔다면 지난 2004년 아테네 대회 김경아 이후 20년 만에 쾌거를 이루게 된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에서 메달을 딴 사례는 1992 바르셀로나 대회 현정화(동메달)와 김경아(동메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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