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1일(현지시각) 2024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줄어든 128억달러(약 17조5500억원), 매출총이익은 비일반기업회계(non-GAAP) 기준 38.7%를 기록했는데, 1분기에 제시한 가이드라인 대비 매출은 부합했지만 매출총이익은 가이드라인을 밑돌았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이번 2분기는 기술적으로 여러 가지 중요한 전기를 맞았음에도 다소 실망스러운 재무적 결과를 얻었다. 지난 2분기 시장 상황은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도전적이었지만, IDM(인텔 통합 장치 모델) 2.0 전환을 가속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운영 모델과 결단력 있는 행동을 모색해 왔다”고 언급했다.
인텔의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 줄어든 128억 달러를 기록했고, 매출총이익은 비일반기업회계 기준에서 38.7%로 전년 대비 1.1퍼센트포인트(ppt) 낮아졌다. 1분기 실적 당시 가이드라인과 비교하면, 매출은 가이드라인에 부합하지만 매출총이익은 가이드라인보다드 4.8퍼센트포인트 낮았다. 주당이익률(EPS)은 비일반기업회계기준으로 0.18달러(약 246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0.11달러 낮아졌고, 1분기 당시 예상보다도 0.08달러 낮은 것이다.
2분기 주목할 만한 점으로는 ‘인공지능(AI) PC’와 ‘공정’이 꼽혔다. 인텔은 AI PC 시장이 예상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시장에 AI PC 4000만대 이상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또한 공정 측면에서는 4년내 5개 공정의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마지막 단계인 인텔 18A 공정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PC용 프로세서 ‘팬저 레이크(Panther Lake)’와 서버용 프로세서 ‘클리어워터 포레스트(Clearwater Forest)’가 초기 구동을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사업부별로는 ‘제품’관련이 대체로 선방한 반면, 이외의 부분에서는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지속적으로 공격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파운더리’의 실적이 전체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은 1분기 매출 74억달러(약 10조1269억원), 영업이익은 25억달러(약 3조421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5% 높아진 모습이며, 이전 분기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인텔은 AI PC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2023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1500만 대 이상의 AI PC를 출하했으며, 연말까지 4000만대 이상의 AI PC를 출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3분기에 공식 출시되는 ‘루나 레이크(Lunar Lake)’는 20개 이상 제조사에서 80개 이상 모델이 선보일 예정이다.
DCAI(Data Center and AI) 그룹은 2분기 매출 30억달러(약 4조1052억원), 영업이익 3억달러(약 4105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 내려갔고, 영업이익도 40% 정도 줄어든 모습이며, 영업이익률은 9.1%를 기록했다. DCAI 그룹에서는 2분기에 차세대 ‘제온 6’ 프로세서 제품군 중 E(Efficient)-코어로 구성된 ‘시에라 포레스트(Sierra Forest)’를 선보였으며, 3분기 중에는 P(Performance)-코어 기반 ‘그래나이트 래피즈(Granite Rapids)’의 출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가우디 3(Gaudi 3)’ AI 가속기도 3분기 출시 예정이다.
NEX(Network and Edge) 그룹은 매출 13억달러(한화 약 1조7784억원), 영업이익 1억달러(한화 약 1367억원)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0.3%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매출은 1% 내려갔고, 영업이익은 비슷하며 영업이익률은 높아졌다. NEX 그룹에서는 새로운 IPU(Infrastructure Processing Unit) 어댑터가 델과 레드햇 등을 통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혔다.
지속적으로 큰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파운더리 영역은 매출 43억달러(약 5조8789억원), 영업손실은 28억달러(약 3조8276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9억달러(약 1조2298억원) 늘어난 모습이다.
하지만 인텔은 이에 대해 ‘4년간 5개 노드’ 전략의 완성이 가까워졌고, 마지막 단계인 ‘인텔 18A’ 공정이 이제 대량 생산 단계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의 제품 중에서는 일반 소비자용 ‘팬저 레이크’, 데이터센터용 ‘클리어워터 포레스트’가 인텔 18A 공정을 이용해 2025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하이NA(High NA) EUV를 활용하는 차세대 공정인 ‘인텔 14A’와 ‘인텔 10A’도 순차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알테라(Altera)’는 2분기 매출 3억6100만달러(약 4934억원), 영업손실 2500만달러(약 341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7%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지만, 1분기보다는 나아진 모습이다. 모빌아이(mobileye)는 2분기 매출 4억4000달러(약 6014억원), 영업이익 7200만달러(약 984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43% 가량 줄어들었지만, 이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 84%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모습이다.
인텔은 3분기 실적 전망으로 매출은 125~135억달러(약 17조850억원~18조4518억원)를, 매출총이익률은 비일반기업회계기준 38%를 제시했다. 이는 매출은 전년 대비 12억달러정도 낮아진 것이고,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보다 7.8퍼센트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한편, 인텔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인력 감축과 운영 비용 최적화 등이 포함된 비용 감축 계획을 밝혔다. 이 중 운영비용 감소를 위해서는 인력 감축 등이 포함됐으며, 2024년 중 전체 인원의 15% 이상을 감축한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파운더리 투자 등에서의 설비투자가 ‘4년 내 5개 공정’ 전략 이후 적정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고, 판매 비용또한 최적화할 것이라 언급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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