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서봉균은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다
관리자산 규모가 360조 원이 넘는 삼성자산운용의 국내 위상을 굳건히 하고 글로벌 선진 운용사로 도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1967년 9월25일 태어났다.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모건스탠리와 시티그룹, 골드만삭스를 거쳐 운용부문장으로 삼성증권에 합류했다.
삼성증권에서 세일즈&트레이딩 부문장으로 근무하다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외국계 증권사 출신의 자산운용 전문가로 삼성생명 출신이 수장을 맡던 관행을 깨고 삼성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을 듣는다.
조용하고 묵묵히 일하면서 성과를 내는 업무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취임 2년차 실적 성장세 이어가
서봉균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실적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023년 한 해 동안 3528억 원의 영업수익(매출)과 142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직전 해보다 각각 16.9%와 30% 오른 규모이다. 순이익 또한 2년 연속 증가해 2023년에 1066억 원을 벌었다. 2022년과 비교해 3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서봉균은 2022년 1월부터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재임했는데 2022~2023년 연속 모두 실적을 키운 것이다.
영업이익은 영업수익에서 판매비용과 일반관리비용 등을 제하고 남은 이익을 뜻한다.
다만 2024년 1분기 성적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영업보고서를 통해 2024년 1분기 영업수익이 2023년 1분기에 견줘 46억 원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런 실적 추세와 관련해 “펀드 수탁고의 증가를 통한 매출 증대와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2024년에도 영업수익 및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내 ETF 점유율 부동의 1위 자리 흔들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매섭게 추격당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회사별 ETF 운용자산 규모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2024년 7월22일 기준 60조6610억 원의 ETF를 운용하고 있다. 시장 전체 ETF 자산 규모와 비교해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8.5% 정도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은 36.4% 점유했다. 격차가 2.1%포인트로 좁혀진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023년 5월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ETF 자산 규모 40조 원을 넘기며 승승장구해 왔다. 2024년 7월에도 역시 ETF 순자산 60조 원을 업계 최초로 돌파했다. 하지만 미래에셋과 점유율 격차가 줄어 빛을 바랬다는 평가가 한편에서 나왔다.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10월14일 국내 최초 ETF를 상장시킨 이후 20년 가까이 과반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2021년 50%선이, 그리고 2023년 하반기엔 40%선이 깨졌다.
반면 ETF 경쟁사인 미래에셋은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삼성자산운용이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의 경쟁 상황을 두고 “현재 ETF 시장은 시장 참여자들이 확대되면서 1위를 유지하기 힘든 구조”라며 “삼성자산운용이 해외주식형 ETF나 월배당 ETF 등 주요 트렌드를 놓치면서 해당 부분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리지 못했고 이에 따라 전체 점유율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한국 ETF 시장 규모는 2020년 연말 기준 52조 원에서 2024년 7월 기준 157조 원으로 3배 넘게 커졌다. 상품 숫자도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ETF가 투자자들의 최고 관심사이자 운용시장의 대세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에 ETF 1위 수성이 중요한 이유다.
서봉균은 2022년에 Kodex ETF 발매 20주년을 맞아 브랜드를 재단장하며 수성 태세를 갖췄다.
기존에 붉은색 영문 대문자였던 ‘KODEX’ 로고를 파란색 심볼과 함께 검정색 소문자 ‘Kodex’로 바꿨다. 증권업계에서 붉은색이 상승, 파란색이 하강을 뜻하지만 삼성그룹 금융사 기조에 맞춰 파란색으로 통일한 것으로 바라본다.
운용 보수를 인하하는 결정도 있었다.
삼성자산운용이 2024년 4월19일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 4종의 총보수를 1년에 0.05%에서 0.0099%로 내린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여기에 이례적으로 업계 최저 수수료를 내걸은 광고까지 대규모로 집행했다.
다만 미래에셋 또한 삼성자산운용이 업계 최저 보수를 내세운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수수료를 0.01% 아래로 인하했다. 소수점 수준에서 보수 인하 경쟁을 벌일 정도로 ETF 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셈이다.
△ETF 조직에 무게추 싣는 인사 단행
서봉균이 2024년 인사를 통해 ETF 사업 강화 의지를 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2023년 12월5일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부사장 1명, 상무 1명 등 모두 2명을 승진시켰다.
열흘 뒤인 2023년 12월14일 후속 인사에서는 ETF 사업을 담당하는 임원 직책을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높였다.
인사 대상 가운데 한 인물은 해외 ETF 사업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봉균과 글로벌 ETF 사업 전반을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ETF 담당 임원의 직책을 높인 데 더해 관련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배치하면서 글로벌 ETF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발판을 놓은 셈이다.
ETF 사업에 힘을 주는 방향으로 소폭의 조직 개편도 있었다.
삼성자산운용은 뉴욕 법인을 ETF 사업부문에 편입했다.
ETF 사업부는 기존 홍콩 법인을 아래에 뒀었는데 뉴욕 법인까지 들이면서 글로벌 ETF 영역 확대라는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평가사로부터 펀드 대상 수상
삼성자산운용이 펀드평가사로부터 최고상을 수상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은 2024년 2월19일 삼성자산운용이 ‘2024 대한민국 펀드어워즈’ 대상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운용규모에서 최고점 그리고 계열사 분산에서 18곳 운용사 가운데 6위를 기록하는 등 각 평가 기준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해 대상을 획득했다.
이 외에도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삼성자산운용 소속 김도윤 매니저가 최우수 펀드매니저로 뽑혔다. 개인상까지 포함하면 삼성자산운용이 3관왕에 오른 셈이다.
KG제로인은 “삼성자산운용은 성과평가 부분에서도 국내주식 유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해외 주식 유형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대한민국 펀드 어워즈는 KG제로인이 2000년부터 열고 있는 행사다. 한 해 동안 최고의 성과를 거둔 운용사와 펀드매니저 및 판매사 등을 뽑아 시상한다.
2년 전인 2022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대상을 받았다. 2023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금융시장이 전반적인 불황이었던 점을 고려해 개별 펀드별로만 시상했다.
서봉균은 2024년 2월20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성장 테마형과 더불어 월배당, 만기매칭형, 해외 섹터형 등 다양한 유형의 상품들을 꾸준히 개발해 Kodex ETF만으로 개인 투자는 물론 연금 투자까지 원스톱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발전시키는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토종 ETF를 미국 증시에 최초 상장
삼성자산운용이 제휴사와 함께 한국 ETF 상품을 미국에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전략적 제휴사인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가 2023년 11월15일(현지시각) ‘Amplify Samsung SOFR ETF(SOF)’를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이 상품의 운용을 전담한다.
서봉균이 SOFR ETF를 미국에 상장한 것을 기념해 2024년 4월23일 뉴욕거래소에서 열린 장 시작 행사 ‘오프닝 벨’에 참석하기도 했다.
SOF는 삼성자산운용이 2023년 3월 한국 증시에 상장한 Kodex 미국달러 SOFR금리액티브 ETF의 운용 전략을 미국 상황에 맞게 현지화한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토종 ETF의 운용 전략을 바탕에 둔 상품이 미국 증시에 상장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하자는 제안도 삼성자산운용이 먼저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2022년 4월 앰플리파이 지분 20%를 인수하고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었다.
서봉균은 ETF의 미국 상장을 두고 “이번에 상장된 SOF를 통해 우리의 운용 성과를 미국 ETF 투자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 자산운용사의 역량이 한 단계 더 인정받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경영 성과로 유임 성공
삼성그룹은 2022년 12월8일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서봉균의 유임을 결정했다.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벌이는 경쟁에 1위 자리를 수성한 성과가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 도입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에 다수의 상품을 편입시켰다는 점 또한 임기 첫해를 성공적으로 보냈다는 평가를 뒷받침한다.
서봉균이 골드만삭스와 같이 외국계에서 주로 경력을 쌓아 삼성금융사 내에서 입지가 단단한 편은 아니라는 평가가 따라붙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임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다만 서봉균은 취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이라 사실상 인사 대상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서봉균은 2022년 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자산운용사 대표 임기는 일반적으로 1년 또는 2년이다.
유임에 성공하면서 서봉균의 임기는 2024년 12월까지가 됐다.
△글로벌 ETF 사업 역량 강화
서봉균은 2022년 초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ETF 출시 20주년을 맞아 EFT 시장 국내 1위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서봉균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삼성자산운용은 해외 ETF운용사에 지분투자를 결정하고 해외 ETF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글로벌ETF 사업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자산운용은 2022년 4월 미국 특화형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의 지분 20%를 사들여 2대 주주에 올랐다. 앰플리파이의 ETF를 독점적으로 아시아에 출시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같은 해 7월에는 홍콩 릭소자산운용에서 ETF 업무를 맡았던 김영준 상무를 삼성자산운용의 글로벌 ETF 담당으로 영입했다.
서봉균은 주요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글로벌 금융 전문가다. 골드만삭스에서는 15년 동안 몸담으며 한국 대표를 역임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서봉균이 자신의 경력을 살려 삼성자산운용 조직체계를 해외 금융사처럼 개편하는 등 삼성자산운용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밑바탕을 다진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법인의 ETF 직상장, 해외운용사 인수합병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자선운용이 서봉균을 영입한 목적이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후발주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현지 ETF 운용사를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글로벌 테마형 상품을 출시해 수익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전통적 강자’인 삼성자산운용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중요해졌다.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해외투자 ETF 상품 공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업 투자 ETF 아시아 최초 홍콩증시 상장
서봉균은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2022년 6월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이 홍콩증시에 상장한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ETF, 암호화폐 ETF 등에 투자한다. 2024년 6월28일 기점으로 6개월 수익률 11.61% 및 1년 수익률 48.34%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암호화폐가 포함된 ETF가 상장되는 것은 아시아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 ETF는 블록체인 기술에 활발히 투자하는 기업 혹은 블록체인 기술로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 등 주요 블록체인 관련주에 투자한다.
서봉균은 블록체인 ETF를 미국 앰플리파이(Amplify)가 뉴욕거래소에 세계 최초로 상장한 블록체인 ETF인 ‘BLOK’과 동일하게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는 한국 시각으로 홍콩 주식 시장이 열리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거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시장 상품 투자에 걸림돌이었던 시차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게 됐다.
서봉균은 이후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업 및 상품에 투자하는 EFT도 홍콩증시에 상장하며 새로운 정보기술(IT) 투자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전담운용기관 최초 선정
삼성자산운용이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이하 중퇴기금)의 전담운용기관으로 선정됐다.
삼성자산운용은 2022년 7월8일 진행된 중퇴기금 전담운용기관 우선협상대상자 적격 여부 평가에서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적격’ 통보를 받았다. 이후 협상을 거쳐 첫 전담운용기관으로 뽑혔다.
삼성자산운용은 2026년 8월 말까지 중퇴기금의 운용을 전담한다.
중퇴기금은 중소기업이 납입한 부담금으로 근로복지공단이 공동의 기금을 조성해 근로자에게 퇴직급여를 지급하는 공적 퇴직급여제도를 뜻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연금제도를 통한 노후생활 대비가 미흡한 상황”이라며 “삼성자산운용은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의 안정적인 수익률 제고를 통해 장기 가입의 기반을 마련하고, 근로복지공단과 적극 협력해 향후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재보험기금 기금운용평가 최상위 등급 획득
삼성자산운용이 주간사로 참여하는 ‘고용노동부 산업재해보상보험 및 예방기금'(이하 산재보험기금)이 기획재정부 기금운용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삼성자산운용의 산재보험기금이 2022년 기재부 기금운용평가에서 ‘탁월’ 등급을 획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021년 연말 기준 22조3천억 원 규모의 산재보험기금을 운용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산재보험기금 운용 실적이 최상위 등급을 받은 것은 2002년 산재보험기금 운용이 시작되고 나서 처음”이라며 “주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기금 운용 사례 가운데에서도 최초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최상위 등급 획득을 통해 삼성자산운용은 2023년 예정된 산재보험기금 3기 주간운용사 재선정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다졌다. 실제 고용노동부는 2023년 산재보험기금 자산운용사로 삼성자산운용을 재선정했다.
조성섭 산재기금사업본부장은 “고용노동부와 삼성자산운용은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 신속하게 동적 자산배분과 스타일 배분 전략을 구사했다”며 “삼성자산운용의 산재보험기금 운용은 기금 재정추계부터 자산배분전략, 자산운용, 성과평가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을 포괄하는 ‘Full OCIO’의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취임
서봉균이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삼성자산운용은 2021년 12월10일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장 전무를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서봉균이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사업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시각도 나왔다.
서봉균이 외국계 금융사 출신으로 2020년에서야 삼성증권에 영입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서봉균은 모건스탠리와 시티그룹, 골드만삭스를 거쳐 삼성증권 운용부문장에 올랐다. 2021년부터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장으로 일해왔다.
이재용 회장이 외부 인사를 수혈해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해 조직을 쇄신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서봉균을 선택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가 2023년까지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용퇴한 데는 이러한 분위기가 작용했다는 해석도 한편에서 나왔다.
◆ 비전과 과제
서봉균은 삼성자산운용의 실적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서봉균 취임 이후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에 직전 연도와 비교해 16.9% 오른 연결기준 3528억 원의 영업수익(매출)을 거뒀기 때문이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36.1%가 증가했다.
서봉균은 홍콩법인, 영국 런던법인 등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운용사들과 협업을 늘려 덩치를 더욱 키우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새 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대체자산 투자사업도 모색하는 중이다.
서봉균의 이러한 비전은 삼성자산운용이 ‘내수용’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은 관리자산(AUM)이 300조 원을 넘는 한국 최대 자산운용사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 비중은 크지 않다.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0개국 이상에서 300개가 넘는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등 해외사업을 활발히 펼치는 것과 비교된다.
서봉균은 해외 금융사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경력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대를 받는 만큼 현지법인과 협업 및 해외투자자 대상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해외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내야 한다.
ETF 시장에서 미래에셋을 따돌리면서 삼성자산운용의 위상을 지켜내야 한다는 점은 서봉균이 당면한 과제다.
서봉균이 이끄는 삼성자산운용은 2023년 연말 ETF 순자산가치총액 기준 40.3%의 점유율로 미래에셋을 따돌리며 국내 1위 자리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서봉균은 2023년 유임도 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업계 대표이사 임기는 1년 또는 2년이다.
그러나 점유율 성장 속도를 보면 상황은 다르게 보인다.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8년 23%였던 점유율을 2023년 36.9%로 끌어올리며 삼성자산운용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021년 7월 이후 점유율 50% 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ETF 시장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서봉균은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테마를 발굴하고 상품군을 늘려 투자자들을 유치해 2위와 점유율 격차를 벌여야 한다.
서봉균은 10년 안에 국내 ETF 시장이 300조 원 시장으로 성장하는 데 삼성자산운용이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운용자산 규모는 업계 1위지만 순이익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밀리고 있다는 점 또한 극복해야 할 숙제다.
삼성자산운용이 2023년 106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 4배가 넘는 448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다만 이러한 순이익 실적 차이에는 회계상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연결기준 회계상 증권사의 순이익이 함께 잡힌다.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임무도 안았다.
기금형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돼 OCIO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산운용사뿐만 아니라 대형증권사들까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연기금투자풀과 고용노동부 산재보험기금 등의 대형기금 위탁운용을 맡으면서 국내 OCIO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학 기금 OCIO 시장에서도 삼성자산운용은 눈길을 끄는 성과를 보였다.
첫 대학기금 외부위탁운용 사례였던 서울대학교 대학발전기금 위탁운용사로 2019년 선정된 데 이어 2020년 이화여대와 2022년 성균관대까지 운용 사업을 따내면서 존재감을 보였다.
서봉균 또한 연차보고서인 ‘2024 프로파일북’을 통해 연금 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 평가
서봉균은 운용사의 본질인 성과주의와 보상주의를 강화할 인물로 기대를 모았다.
전임 대표의 임기가 상당히 남았음에도 서봉균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을 두고 철저하게 실리주의에 입각한 인사라는 풀이가 나왔다.
삼성자산운용은 심종극 전 대표의 임기 만료 시점인 2023년 1월29일보다 1년여 정도 앞선 2021년 12월에 서봉균을 새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글로벌 금융사에서 경험한 업무를 바탕으로 삼성자산운용의 관련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했다.
서봉균이 모건스탠리증권과 시티글로벌마켓증권 및 골드만삭스 등 굵직한 외국계 증권사에서 경력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15년 동안 몸담았던 골드만삭스에서 10년은 고유자금과 파생운용에 전문성을 쌓고 5년은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증권부문 대표를 맡았다.
서봉균은 대표이사에 오른 뒤 조직체계를 해외 금융사처럼 개편하는 등 삼성자산운용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밑바탕을 다진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의 전략적 제휴사인 앰플리파이는 2023년 11월15일(현지시각) ‘Amplify Samsung SOFR ETF’를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 미국 법인이 운용을 전적으로 맡는다.
서봉균이 글로벌 사업 확장이라는 기대감에 걸맞는 성과를 거두면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낸 셈이다.
서봉균은 2020년에 삼성증권으로 들어와 프랍부서와 주가연계증권(ELS) 업무도 거쳤다. 그리고 2년 만에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에 파격적으로 발탁됐다.
조용한 성품으로 묵묵히 일하는 스타일로 전해졌다.
◆ 사건사고
△원유 선물 ETF 법적 분쟁
삼성자산운용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ETF의 운용방식을 변경한 것과 관련한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24년 7월18일 삼성자산운용에 2건의 전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삼성자산운용은 전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2020년 4월22일 장 마감 후부터 2020년 4월23일 개장 전까지의 기간 중에 이루어진 월물 분산조치가 신탁계약 및 투자설명서를 위반하였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이러한 조치를 시행한 것이 집합투자업자의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위반하는 등 업무를 소홀히 한 행위라고 보기도 어렵다”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2020년 ‘KODEX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H) ETF’ 운용과 관련해 다수 소송을 당했다.
2020년 4월27일 투자자 2명이 서울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에는 법무법인 오현이 220여 명의 원유 선물 ETF 투자자들을 대리해 삼성자산운용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원유 선물 ETF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고 있는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으로 산출되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020년 4월22일 전후로 유가가 급락하자 기존 6월물 비중(73%)을 34%로 낮추고 나머지는 7’8’9월물을 편입한 뒤 종목 변경 사실을 알렸다.
종목 변경 뒤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이틀 연속 급등하면서 원유 선물 ETF가 추종하는 기초지수는 41.4% 상승했지만 막상 원유 선물 ETF는 4.3% 정도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은 삼성자산운용이 구성종목 편경에 따른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사전 공지없이 임의로 ETF 구성 종목을 변경한 것은 투자설명서와 약관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소를 제기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사전 공지가 없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종목 변경 계획을 미리 알리면 원유선물 투자자들이 이를 이용해 선행매매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맞섰다.
삼성자산운용은 2024년 1분기 기준 이번 사안과 관련해 4건의 소송을 당해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소송 가액은 모두 265억7988만 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2건에서 1심 승소를 거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1심 판결을 두고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1심 판결이며 항소 기간이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 경력
2000년 모간스탠리에 입사했다.
2001년 시티그룹에서 근무했다.
2004년 골드만삭스에 들어갔다.
2020년 삼성증권 운용부문장에 임명됐다.
2021년 삼성증권 세일즈&트레이딩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 12월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됐다. 임기는 2024년 12월까지다.
◆ 학력
1990년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를 졸업했다.
2017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삼성자산운용은 상장사가 아니다. 자본시장법은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비상장사 등기 임원이 연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으면 정기보고서를 통해 이를 공시하도록 의무를 부과하는데 여기에도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4년 3월5일 나온 삼성자산운용 ‘2023년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보면, 상무 이상 직급의 2023년 급여는 보수 45억1천만 원과 성과보수 17억2천만 원으로 모두 62억3천만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상무 이상 임원 수는 2023년 연말 기준 대표이사 서봉균을 포함해 11명이다.
앞서 서봉균은 삼성자산운용에 들어오기 전 삼성증권으로부터 2021년 14억31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6억8800만 원, 상여금 3억 87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억5600만 원 등이었다.
2020년에는 삼성증권으로부터 보수로 11억22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7억5천만 원, 상여금 1억48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2억2400만 원 등이 포함됐다.
◆ 어록
“국내 1위 자산운용사 지위를 더 확고히 하기 위해 올해는 핵심 성장동력인 ETF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금 사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대체자산 투자사업도 발굴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다.”
“미국 본토 시장에서 ETF 플랫폼을 구축해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 삼성자산운용이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와 협업할 계획도 세우는 중이다. 앰플리파이와는 이미 세 차례 협업 상품을 냈으니 상호 이해도가 높다. 홍콩법인, 영국 런던법인 등 다른 해외 현지법인도 활용해 글로벌 운용사와 협력관계를 키울 생각이다.”
“삼성 한국형 TDF 수탁액이 꾸준히 증가해 최근 1조8천억 원대를 넘어섰다. 연금상품의 목적에 걸맞게 체계적인 글로벌 자산 배분 투자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통한 것으로 본다.”
“퇴직연금 OCIO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신설한 연금OCIO팀이 퇴직연금에 적합한 컨설팅 서비스로 성과를 내고 있다. 오랜 연금 운용 노하우를 살려 기업과 자금 특성에 맞는 운용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2024/05/21,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운용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ETF, 타겟데이트펀드(TDF), OCIO 등 한국 시장에 없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도입해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자산 증식을 위해 노력해 왔다.”
“성장 테마형과 더불어 월배당, 만기매칭형, 해외 섹터형 등 다양한 유형의 상품들을 꾸준히 개발해 KODEX ETF만으로 개인 투자는 물론 연금 투자까지 원스톱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발전시키는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
“새롭게 떠오르는 신산업과 주목받는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꾸준한 수익 창출을 통해 투자자 재산 증식에 기여하겠다.” (2024/02/20, ‘2024 대한민국 펀드어워즈’ 대상을 받고)
“주력 사업인 ETF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욱 제고하고 성장 시장인 연금과 OCIO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 한다. 또 글로벌 사업 플랫폼을 강화하고 종합자산운용사로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 자산 유형별 운용 전문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연금과 OCIO 분야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인 만큼 저변을 더욱 넓혀갈 예정이다. 올해는 산재기금 주간운용사 선정에서 역대 최초로 3회 연속 주간운용사로 뽑히는 기록을 세워 이를 통해 올해도 공공 OCIO 부문 1위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지난해 도입된 디폴트 옵션이 본격 확대 적용되면서 삼성자산운용의 다양한 ETF 상품을 담은 TDF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국내 1위 자산운용사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 나아가 글로벌 선진 운용사로 도약할 것이다. 런던, 뉴욕, 홍콩 현지 법인 네트워크와 리서치 역량을 총집결해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겠다.” (2023/05/23,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운용사로서 더욱 기본에 충실해 고객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 대한민국 운용업에 꼭 기여하도록 하겠다. 운용업 전체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나아가 간접 투자 전성시대를 다시 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2023/02/09, ‘2023 대한민국 펀드대상’에서)
“삼성 Kodex는 국내 ETF 시장의 선구자로 지난 20년간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국내 ETF 산업 성장을 주도하고 나아가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2032년에는 ETF 시장 규모가 30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2/10/17, ‘코덱스(Kodex) 출시 2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주력사업인 ETF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연금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 삼성자산운용 상품은 안정적인 수익성은 물론이고 장기 운용에 유리한 낮은 보수를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주목받는 TDF의 경우 업계 평균 운용보수가 연 0.2~0.3% 수준인데 ‘삼성 ETF를 담은 TDF’의 경우 연 0.09%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 각 자산 유형별 운용 전문성을 강화하겠다. ETF 시장 1위 수성을 위해 앰플리파이 등과 협업을 통해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테마형 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큰 폭의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런던, 뉴욕, 홍콩, 베이징 현지 법인의 네트워크와 리서치 역량을 총 집결해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2/05/24,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쁘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다. 제가 가진 30여 년간의 금융투자업계 경험과 그리고 젊음을 무기로 우리 자산운용업 발전을 위해 한 번 힘차게 뛰어보겠다. 여러 업계 선’후배님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2021/12/15, ‘2021 대한민국 펀드 대상’ 참석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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