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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로 200억 번 포스코퓨처엠, 영업익 고작 27억…왜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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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27억…음극재 재고평가손실 186억로 수익 급감

국내 유일 흑연계 음극재 생산기업…中 흑연의존도 90% 이상

中 저가제품으로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가동률 50% 수준

중국 수준의 가격 경쟁력 확보 위해 정부 지원 필수

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에서 음극재가 제조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양극재 업체들의 부진 속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이익을 내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음극재 사업에 발목이 잡혀 2분기 영업이익은 가까스로 적자를 면한 수준에 머물렀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이 국내에서 유일한 음극재 공급망을 책임지고 있지만, 중국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원가 구조로 인한 손실을 언제까지 감수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국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2분기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N86, N87, NCA)의 판매량 증가와 수율 개선으로 양극재 사업에서 2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8% 감소한 27억원에 머물렀다. 음극재 재고평가손실이 186억원에 달한 탓이다.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의 가동 초기 높은 제조원가가 악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음극재 시장 내 중국의 영향력.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사업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투자를 멈출 수도 없다. 포스코퓨처엠이 현재 유일하게 국내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흑연계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어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해외우려기업(FEOC) 요건 시행에 따라 FEOC로 규정된 국가의 기업, 단체, 기관의 핵심광물을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 시, 보조금 혜택 지원을 받을 수 없다.

흑연은 한시적으로 2026년까지 적용 유예를 받았지만, 아직 한국은 FEOC로 분류된 국가인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아 공급망 자립화가 시급하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은 천연흑연의 97.2%, 인조흑연의 95.3%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한 국내 음극재 공급망의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배터리의 천연·인조흑연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흑연계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으며, 전기차 충전 성능을 혁신할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 등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R&D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유일한 희망인데 무관심에 풍전등화 신세

하지만 포스코퓨처엠도 중국보다 불리한 생산환경으로 사업 부담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원가, 인건비, 환경규제 등의 한계로 인해 구조적으로 중국산과 비용경쟁이 불가능하다. 음극재 공급망 자립을 위해 사업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산 저가제품으로 공장 가동에 어려움 겪고 있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4’에서 “우리(포스코퓨처엠)가 한국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만드는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싼 중국 제품을 계속 수입을 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우리 가동률이 50%밖에 되지 않아 수익이 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만약 포스코퓨처엠이 버티지 못하고 음극재 사업을 포기한다면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산 음극재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과거 요소수 사태와 같은 공급망 위기가 초래되거나 IRA 보조금을 받지 못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IRA 등 주요국의 공급망 재편으로 음극재도 국내에서 제조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면서도 “그러나 전력비용, 인건비 등 중국에 비해 생산여간이 좋지 않은게 사실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흑연을 음극재용으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전력이 필요한데 현재 국내 전기 요금은 중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음극재 공급망 내재화가 필수적인 상황 속에서 전력 등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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