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국제결혼과 외국인가정 출신 학생의 비율이 국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발맞춰 원활한 학교 운영과 교육활동 수행을 위한 다문화교육 체계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2일 한국교육개발원 윤현희 연구위원 등이 작성한 ‘이주민 밀집지역 소재 학교 혁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전체 학교 수가 1.57%p 증가한 데 비해 이주배경학생이 전교생의 30% 이상인 ‘밀집학교’ 수는 40%p(250→350개교) 늘었다.
교육부는 ‘밀집학교’의 기준을 ▲전체 학생 수 100명 이상 ▲이주배경학생 비율 30% 이상으로 두고 있다. 이 같은 교육부 기준을 적용했을 때 최근 5년 밀집학교의 수 증가율은 278.26%이었으며, ‘전체 학생 수 100명 이상’을 제외한 기준을 적용했을 때 증가율은 40%로 집계됐다.
이는 전교생 100명 이상의 상대적으로 큰 학교에 이주배경학생 밀집이 집중되고 있는 현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전교생 100명 이하의 학교에서도 이주배경학생의 분포가 늘고 있는 추세를 나타낸다.
이주민 인구 비율이 5% 이상인 ‘국내 이주민 밀집지역’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늘어 시·군·구의 약 25.7%(57곳)를 차지했다. 이주배경학생 또한 18만1178명으로 전체 학생 수 대비 3.5%로 늘어 지난 10년 간 학생 수와 비율 모두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전체 이주배경학생 중 국제결혼가정의 국내출생 학생 수가 12만9910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다만 국제결혼가정의 이주배경학생 중 국내출생 비율은 10년 전보다 12.7% 감소한 반면, 외국인 사이에서 출생한 학생의 비율은 146.46% 증가했다.
부모 국적에 따른 이주배경학생의 배경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이 32.09%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중국(24.61%), 필리핀(9.14%), 중국(한국계)(6.38%), 일본 (4.21%), 캄보디아(4.08%)순이었다.
이에 연구진은 “부모가 외국인으로 이뤄진 외국인가정 학생의 경우, 한국어의 문제가 동반되기 때문에 한국어교육 체계화 등 이주배경학생 유형에 따른 다문화교육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시·도별 이주배경학생 비율을 보면 경기(27.03%), 서울(11.25%), 경남(7.43%), 충남(6.95%), 인천(6.77%) 순으로 많았다.
특히 경기도에는 전체 이주배경학생의 27% 이상(4만8966명)이 재학하고 있었고, 서울 역시 11% 이상(2만388명)의 이주배경학생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경기도와 서울, 인천의 경우 전국 이주배경학생 비율 대비 외국인가정과 중도입국 유형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이는 수도권 지역에서는 한국어를 어려워하는 학습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 방안 등이 마련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주민 밀집 지역 소재 학교에서 모든 학생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문화 교육정책에 기반한 학교 비전과 목표 설정, 교육활동 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연구진은 ▲한국어를 못하는 외국인가정과 중도입국 학생의 증가로 교사들의 부담과 소진 심화 ▲다문화교육 정책과 학교 현장 상황의 불일치로 인한 교육 실행의 어려움 ▲새로운 학습자 유형 지도의 전문성 부족 등에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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