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의 자율주행 무인차량 호출서비스인 ‘로보택시’ 공개가 지연되며 회의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전기차 경쟁사인 BYD가 자율주행 사업에서도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와 달리 BYD는 차량공유 업계를 선도하는 우버와 협업을 맺어 기술 개발 시간을 단축해 테슬라에 앞서 자율주행 택시 관련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7월31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중국 BYD는 차량 10만 대를 우버에 제공해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서 차량호출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어 중동과 캐나다 및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BYD와 우버의 이번 협력은 자율주행 차량 개발도 포함한다. 두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차량호출 서비스를 자율주행 기반의 무인택시 서비스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BYD가 우버와 손잡고 자율주행 차량호출 서비스를 개발하면 로보택시 출시를 앞둔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잡을 수 있다.
BYD와 우버는 각각 자율주행와 무인택시 호출 플랫폼 기술에 잠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BYD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1천억 위안(약 18조8376억 원)을 쏟아붓고 있으며 우버 또한 웨이모와 같은 무인택시 기업들에 호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두 기업이 이번 협업을 계기로 각자의 기술 우위를 결합해 자율주행 무인택시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BYD의 저가 차량 공급 능력도 이들 기업의 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강점이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두 기업의 협약을 다룬 기사를 통해 “미래의 BYD와 우버 자율주행 차량은 테슬라의 로보택시와 직접 경쟁을 벌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로서는 자율주행 무인차량 호출 서비스 로보택시에 부정적 관측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강력한 연합군 경쟁자까지 등장해 글로벌 사업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자체 역량만으로 로보택시 사업 진출을 위한 보급형 전기차 개발과 생산 그리고 플랫폼 구축과 자율주행 기술 발전 등을 모두 추진해 왔다.
자체적으로 관련 모든 기술을 내재화하려다 보니 효율 측면에서 밀려 ‘BYD-우버’ 연합군과 힘겨운 싸움을 벌일 공산이 크다.
블룸버그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장 현황을 다룬 기사를 통해 “테슬라도 주요 업체 가운데 한 곳이지만 지금까지는 뒷걸음질 치고 있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자신이 FSD와 로보택시에 너무 낙관적이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둔화)에 직면해 최근 차량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전기차 판매 부문 매출이 2023년 같은 기간들과 비교해 줄었다.
이에 로보택시 사업이 신성장 동력이 될지 여부가 기업 미래에 중요한 가늠자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로보택시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해 사업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 놓였다.
로보택시에 기술 기반이 될 주행보조 기술인 FSD가 아직 전체 5개 레벨 가운데 두 번째 수준에 그친다는 평가를 받는 점이 뼈아프다.
이와 관련한 미국 관계 당국 승인 절차도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회의론을 부추기는 요소다.
무인택시와 같은 새 플랫폼 사업은 초반에 시장을 선점해 이용자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플랫폼에서 다른 서비스로 쉽게 갈아타지 않는 ‘락인 효과’가 작용할 수 있어서다.
결국 테슬라가 일정 완성도 이상의 로보택시 차량을 공개하고 사업을 준비할 수 있을지 여부가 로보택시 사업화 속도전에서 BYD와 우버에 맞설 수 있을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전망을 다루면서 “테슬라의 기술은 우버와 같은 서비스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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