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코스닥시장 데뷔를 앞두고 있는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조만간 시장의 가치 판단 결과를 받아들 전망인데요. 회사는 신사업 진출과 글로벌시장 공략을 병행해 현재 일각에서 잡음이 일고 있는 기업가치 5000억원 이상의 성장성을 입증하겠다는 방침입니다.
1일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콘래드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허주환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는 회사의 잠재력에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허 대표는 “빠르게 변모하는 공교육 시장에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아직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기업”이라며 “기존에 진입하지 않은 국내 시장 영역을 빠르게 선점해 외적 매출 성장을 이루고 동시에 글로벌시장 또한 전략적으로 진출해 중장기 성장을 이끌 계획”이라고 강조했죠.
저출산 문제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산업이 쇠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회사에서 책정한 기업가치 역시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일각에서 나오는 이 같은 지적은 회사의 공모개요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번 공모에서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를 3만2000원~4만200원으로 설정하고 총 246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합니다. 이를 통해 최소 787억원에서 최대 989억원을 조달받을 수 있죠.
시장 일부에서 불편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바로 공모가 상단인데요.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5영업일 간 진행되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상단 가격인 4만200원으로 확정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5251억5000만원에 달합니다. 상장 주식 수가 1306만3433주이기 때문이죠.
상장 후 시총을 반올림해서 5252억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는 교육 섹터 대장주인 메가스터디교육 시총 5926억원(8월1일 종가 기준)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입니다. 그리고 첫 거래일 주가 흐름에 따라 1위 자리도 노려볼 수 있죠.
이를 두고 시장에서 잡음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양사 이익 규모 간 체급 차이 때문입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메가스터디교육이 번 순이익은 957억9319만원. 아이스크림미디어는 302억3500만원입니다. 순이익 격차가 3배 이상 나는 데 어떻게 상장 후 예상 시총인 5252억원에 대해 어떻게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겠냐는 지적입니다.
다만, 허 대표의 공언처럼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오히려 회사의 전반적인 성장성을 고려하면 적정 가치를 산출했다는 입장입니다. 수익성 자체가 경쟁사 대비 크게 차별화됐다는 것이죠. 회사 매출에 55% 가량의 기여도를 나타내는 교육출판 사업의 경우 초등학교 5~6학년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마진율도 남다르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기대원 아이스크림미디어 해외사업실 이사는 “다른 교과서 발행사들 마진율(영업이익률)이 한 5% 정도 되는데 반해 저희는 27% 정도 된다”며 “다른 교과서 업체들은 전국 각 지역에 총판이 있지만 저희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는데요.
중간 유통 수수료를 제거해 경쟁력 있는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는 것이죠. 이와 더불어 해외시장도 적극 두드려 보겠다는 방침입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에 따르면 교육 콘텐츠 수출에 무게를 두면서 필요할 경우 경영권 인수 등을 통해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중동, 북미, 유럽 지역을 타깃으로 영업활동 반경을 넓히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냈는데요.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이노세라 사우디(InnoXera Saudi) 2024’ 전시회에서 중동 최대 에듀테크 기업 클레쎄라(Classer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허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 인지도와 신뢰도를 제고하고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인공지능(AI) 에듀테크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호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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