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서핑 경기에서 호주 선수가 욱일기 문양의 서핑보드를 경기에 사용하려다 철회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본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1일 “한국의 항의로 호주 스타 선수가 ‘욱일기 서핑 보드’ 사용 철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호주 대표팀 잭 로빈슨(27)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욱일기 문양의 보드의 사진을 올리며 “2일 남았다. AI에게 영감을 받은 보드(2days to go. boards inspired by AI)”라는 글을 적었다.
AI는 2010년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서핑 선수 앤디 아이언(Andy Iron)의 이니셜이다. 아이언은 생전 욱일기 문양의 보드를 즐겨 사용했다.
로빈슨은 자신의 롤모델 아이언을 추모하고자 이번 올림픽에서 욱일기 문양의 보드를 사용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대한체육회는 호주올림픽위원회에 정식 항의해 욱일기 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로빈슨은 올해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서핑리그(WSL) 챔피언이다. 이번 올림픽에도 단숨에 8강에 진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욱일기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다. 전 세계 축제의 장인 올림픽에서 욱일기가 등장하는 것은 일본의 식민 지배 아픔을 겪은 한국 등 피해 국가들에게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국제 대회에서 잇달아 욱일기 응원이 펼쳐져 논란을 빚었다. 2021년 도쿄올림픽 경기나 2022년 카타르월드컵 당시 욱일기 응원이 이뤄지기도 했다. 월드컵을 했을 당시에는 곧바로 해당 관중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IOC에 일본 욱일기 응원 제지를 요청하는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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