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심 업무권역인 중구 서소문동에 있는 정안빌딩이 새 주인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든자산운용은 지난달 12일부터 약 2주간 잠재 인수자들에게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했다. 티저레터는 매각자가 잠재 인수자에게 매물을 간략히 소개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인수합병(M&A) 절차는 티저레터를 배포하면 이후 투자설명서(IM) 제공, 논 바인딩(구속력 없는·Non binding) 계약, 예비입찰, 본입찰 순으로 진행된다. 티저레터 배포는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현재 주요 기업과 외국계 투자자 등이 정안빌딩을 실제 사용 목적으로 관심 있어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든자산운용은 딜로이트안진과 글로벌부동산회사 NAI(New America International)의 한국법인인 나이 코리아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들 매각 주관사는 다음 주쯤 인수 희망자 다수와 현장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안빌딩은 도심권역(CBD)인 서울 서소문동 57-10에 자리 잡고 있다. 건물 규모는 지하 5층부터 지상 10층이고, 연면적은 1만5687.60㎡(약 4745.53평)다. 정안빌딩은 일본에 주소를 둔 개인 공유자들이 1979년 매매해 소유권을 취득한 건물이다. 이들은 2018년 한국일보에 정안빌딩을 매각했고, 한국일보는 2019년 삼성SRA자산운용에 이 빌딩을 620억원에 되팔았다.
삼성SRA자산운용은 25년 된 낡은 건물을 현대화하기 위해 건물 외벽, 엘리베이터, 화장실, 전기설비, 로비, 오피스, 리테일 매장 등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했다. 2021년 이든자산운용이 이 빌딩을 인수했다. 매입 가격은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안빌딩은 CBD에 있는 만큼 우량 오피스 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정안빌딩 인근에 있는 씨티스퀘어 빌딩은 신한리츠운용이 3.3㎡당 3700만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비슷한 조건의 빌딩이 평당 3000만원 중후반 수준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안빌딩도 비슷한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연면적 환산 시 1700억~1800억원 선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오피스 투자 시장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고, 특히 서소문 일대는 오피스 수요가 많다”며 “정안빌딩도 매수자를 확보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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