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데이아가 주연한 영화 〈챌린저스〉로 시작해 지난 달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거쳐, 2024 파리 올림픽의 열기까지, 테니스코어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테니스코어(Tenniscore)는 테니스 복장에서 영감 받은 스타일을 뜻합니다. 스포츠웨어의 기능성과 편안함을 패셔너블하게 해석하는 게 특징이죠. 고급 스포츠인 테니스는 그 자체로 상류 사회와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상징하기 때문에, 2024년식 테니스코어는 콰이어트 럭셔리 혹은 프레피 룩의 한 갈래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예시는 젠데이아입니다. 젠데이아는 영화 〈챌린저스〉에서 전직 테니스 선수이자 코치인 타시 덩컨 역으로 분했는데요. 올해 초부터 시작된 영화 홍보 일정 동안 다채로운 테니스코어 룩을 보여준 바 있죠. 젠데이아의 스타일리스트 로로치는 랄프 로렌과 톰 브라운, 로에베 등 패션 하우스의 의상으로 테니스 코드를 활용한 하이 패션을 선보이며 테니스코어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희소식은 테니스를 실제로 치지 않아도, 옷장을 런웨이 의상으로 가득 채워두지 않아도 테니스코어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상 속 기본 아이템 몇 가지만으로도 충분하죠. 예를 들면 스쿨 걸 룩에 한창 활용했다가 시들해진 플리츠 스커트를 테니스 룩으로 다시 활용해 보는 겁니다. 다양한 색상과 길이의 플리츠 스커트는 캐주얼하면서도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하죠.
폴로 셔츠는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 거예요. 날렵한 칼라와 조개 껍질처럼 반짝이는 단추가 달린 폴로셔츠가 테니스에서 비롯된 것을 알고 있나요? 1920년 후반, 프랑스의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테는 가볍고 기능적인 면 피케 소재로 폴로셔츠를 디자인합니다. 1933년에 이르러선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설립하죠. 그만큼 테니스와 연이 깊은 폴로셔츠를 활용해 테니스코어 룩을 완성해보세요. 다양한 색상으로 즐길 수 있지만 화이트가 단연 정석입니다.
한편, 꼭 화이트여야 하는 아이템도 있죠. 바닥에 닿는 솔이 납작하고 평평한 스니커즈입니다.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일수록 좋습니다. 여기에 눈부시도록 하얀 양말을 발목까지 올려서 신으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그 외 캡모자나 각이 잡힌 블레이저, 스타디움 재킷 등을 자유롭게 더해보세요. 팔레트는 단순하게 유지하고요. 화이트, 크림, 옐로우, 그린, 블랙이면 콘셉트에 더 충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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