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부영그룹이 갖고 있던 수천억원짜리 부지에 최고 48층 높이 랜드마크급 호텔이 들어선다. 고급 레지던스와 900석 규모 공연장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라 완공시 성수동 핵심 건물로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건물에 저가 이미지가 강한 부영그룹의 ‘사랑으로’ 브랜드가 적용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1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 13차 건축위원회에서 뚝섬지구 특별계획구역(Ⅳ) 복합빌딩 신축사업(성수동1가 685의 701 일대)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1만900m㎡ 규모로, 부영그룹이 2009년 서울시로부터 3억7000억원에 낙찰받았다. 대규모 녹지 공간인 서울숲과 접해 있고 한강 조망이 가능해 성수동 일대에서도 금싸라기 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부영그룹이 15년째 이 부지를 방치하고 있어 향후 어떤 건물이 들어설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번 건축안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이 곳에 지하 8층~지상 48층, 3개동, 5성급 관광호텔 604실과 레지던스 332가구, 900여석 규모 다목적 공연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 중 1개동은 5성급 호텔, 2개 동은 고급 레지던스로 짓는다.
건설업계에선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뚝섬지구 특별계획구역에 짓는 레지던스 등 주택에 ‘사랑으로’ 브랜드를 적용할지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성수동이 서울에서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반면 부영그룹은 임대주택 사업을 주력으로 한 만큼 선호도가 낮은 건설사인 데다, 주택 브랜드 ‘사랑으로’ 역시 저가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 사내 임원들은 새 브랜드를 적용하자고 권했지만, 이 회장이 ‘사랑으로’를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한 ‘아크로서울포레스트’(49층·200m)를 비롯해 ‘갤러리아포레’(45층·173m), ‘트리마제’(47층·157m) 등 최고가 주상복합이 줄줄이 들어서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성수동에 부영그룹이 진출하는 것이 자칫 지역 부촌 이미지를 훼손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사랑으로’가 성수동에 진출하면서 그동안 임대주택 건설사에 국한됐던 부영그룹 이미지가 개선될 것이란 의견도 보인다.
부영그룹은 사업지에 서울숲을 방문하는 이용객들이 자동차로 접근하기 쉽도록 133면 규모 개방형 주차장을 두기로 했다. 관광호텔 최상층에는 개방형 전망대를 조성할 방침이다. 지상부에 설치하는 공공보행통로와 공개공지를 통해 인근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와 연결되는 보행로를 활성화한다는 구상도 포함됐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앞으로도 성수동 특별계획구역 부지를 매력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서울시 건축위원회가 다각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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