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에서 한 팀이 30점, 가히 불타는 그라운드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달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KIA 타이거즈전에서 28안타 14볼넷으로 30-6 대승했다. 1997년 5월 4일 삼성 라이온즈가 홈 대구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뽑은 27점을 넘어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11점을 쓸어 담은 6회초 25점을 찍고 구단 최다득점 기록을 넘어선 뒤 7회 30점 고지까지 밟으면서 리그 최다기록을 갈아치웠다. 24점 차이 승리도 KBO리그 신기록이다. 종전 1위는 2022년 7월 24일 부산 KIA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거둔 23점 차(23-0) 승리.
두산이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제라드 영은 6타수 5안타(2홈런) 8타점 5득점을 기록, 역대 KBO리그 외국인 타자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선발 김도현이 2.1이닝 6실점으로 물러났고, 이후 8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두산의 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비단 광주뿐만이 아니다. 타 구장에서도 투수들이 마치 더위를 먹은 듯 타자들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이날 5경기에서 쏟아진 점수는 무려 109점. 더블헤더 포함 7경기 치러 106점(1999년 6월13일)이 나왔던 때보다 더 많은 점수를 뽑았다.
에이스들도 뭇매를 맞았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kt 위즈전에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12피안타 6실점 5자책, 고영표는 5이닝 11피안타 7실점 4자책을 기록했다. 한화는 22안타 4사사구로 18점을, kt는 14안타 2사사구 7득점을 올렸다. 어찌됐든 한화는 18-7 승리했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12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6승(6패)째를 거뒀다. 지난달 18일 승리투수가 된 이후 세 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던 류현진은 43일 만에 시즌 6승째를 챙겼다.
SSG랜더스필드에서도 23점이 터졌다. SSG는 5-10 끌려가던 9회말 5점을 뽑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12회초 1점을 내줬지만 12회말 오태곤의 2점 홈런으로 12-11 승리를 확정했다.
잠실야구장에서도 15점이 나왔다. 홈팀 LG가 삼성에 11-5 승리했다. 고척에서는 9점이 나왔다. NC가 원정에서 키움을 9-0 완파했다. 이날은 광주에서 터진 30-6 스코어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 10점 내외의 점수는 대량득점으로 소개하기도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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