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행이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단기 정책금리를 올렸다.
물가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이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7월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0~0.1%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 단기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2월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수입 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어 물가 상승 위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금리 변경 이후에도 실질금리는 큰 폭의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완화적 금융 환경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27개월 연속 2%대를 뛰어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이달 초 1달러당 161엔까지 오르며 37년여 만에 최고점을 찍는 등 엔화 가치 하락이 심했다. 양국의 금리 차이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경향이 커지면서 엔저 현상이 굳어진 것이다.
엔화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엔화예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장중 한때 100엔당 907원 선을 돌파했다.
한은에 따르면 6월 엔화 예금은 5월 대비 6000만 달러(약 827억원) 늘어난 101억 3000만 달러(14조원)까지 늘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이 급락한 엔화 가치를 일정 수준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엔화 강세가 가파르게 오르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