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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일!] “정모야 욕봤다”… 첫 올림픽 금메달에 전국이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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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8월1일. 캐니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가운데)가 대한민국 올림픽 출전 역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은 시상식에서 양정모가 2위·3위 선수의 손을 들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 대한체육회

1976년 8월1일. 캐나다 몬트리올 리처드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대한민국 레슬링 국가대표 양정모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서 태극기를 우러러봤고 대한민국 국민은 감격에 젖었다.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슴에 태극기를 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처음으로 탄생한 순간이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날아든 양정모의 승전보에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대한민국 건국 28년. 민족의 한을 풀어준 ‘금메달’

양정모가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해 경기하는 모습. /사진=국가기록원

양정모는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시절 우연히 체육관에 구경 갔다가 레슬링에 입문했다. 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탄생의 시작이다. 양쪽 귀가 뭉개질 정도로 피나는 훈련을 했던 양정모는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194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한 대한민국은 1948년부터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금메달과는 거리가 멀었다. 올림픽 금메달은 전 국민의 염원이자 선수단의 숙제였다.

1976년 대한민국은 임원 22명과 선수 50명으로 대표단을 꾸려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했다. 레슬링 페더급의 양정모도 몬트리올로 향했다. 양정모는 몬트리올 올림픽이 열리기 2년 전인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르며 메달 기대주로 꼽혔다.

몬트리올 올림픽은 7월17일 개막했다. 대한민국은 대회 개막 후 열흘이 넘도록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7월28일과 30일 유도에서 동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배구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그럼에도 그토록 염원했던 금메달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대회 마지막 날인 8월1일. 양정모는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 결승리그에 나섰다.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은 벌점제로 진행됐다. 리그를 치러 승패에 따른 벌점을 적게 받는 선수가 승리한다. 폴로 이기면 무벌점, 판정승은 1점, 판정패는 3점, 폴패하면 4점이 된다.

양정모는 결승리그에서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었던 몽골의 오이도프, 미국의 진 데이비스와 메달을 다퉜다. 양정모는 데이비스에 폴승, 오이도프는 데이비스에게 판정패해 각각 벌점이 0점과 3점이 됐다.

그리고 숙적이었던 오이도프를 만났다. 양정모는 오이도프에게 10대8로 판정패를 당했다. 하지만 벌점제를 적용한 최종 점수에선 10대11이 됐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양정모가 됐다.

양정모는 대한민국 올림픽 금메달 숙원을 28년만에 풀고 영웅이 됐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일장기를 달고 우승한 손기정 옹의 한도 40년만에 날려버렸다.

대한민국은 흥분의 도가니… 체육훈장 청룡장 ‘1호’ 주인공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양정모가 귀국 후 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사진= 국가기록원

양정모의 경기는 전국으로 중계됐다. 양정모의 우승 순간 라디오 아나운서는 “국민 여러분 기뻐해 주십시오. 한국 레슬링 양정모 선수가 드디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라고 감격을 전했다.

신문사들은 일제히 호외를 통해 양정모의 금메달 소식을 알렸다. 양정모의 부친이 아들과 통화하면서 “정모야 욕봤다”고 한 말은 유행어가 됐다.

양정모가 한국 선수단과 함께 금의환향하자 김포공항부터 서울시청까지 카 퍼레이드가 펼쳐졌는데 무려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모는 체육인 병역특례와 함께 체육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 등도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받았다.

양정모는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대한민국이 불참하자 선수 생활을 마쳤다.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발전하는 데 초석을 다진 양정모는 2015년 스포츠 영웅으로도 선정됐다.

머니s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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