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이 다시 한 번 세계 최정상 수준임을 입증했다.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으로 구성된 사브르 남자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서 헝가리를 45-4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대회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뒤 3년 전인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번 대회서 올림픽 3연패를 완성했다.
펜싱은 제1회 대회인 1896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역사 깊은 종목이다. 첫 대회 때에는 플뢰레와 사브르 남자 개인전만 치러졌고 이후 종목을 늘려 이제는 플뢰레, 에페, 사브르 3개 종목이 각각 남녀 개인전, 단체전 등으로 확대돼 총 12개의 금메달로 늘어났다.
펜싱 강국은 ‘빅3’로 불리는 프랑스, 이탈리아, 헝가리다. 프랑스는 펜싱의 종주국으로서 찌르기 위주의 에페, 플뢰레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사브르는 헝가리 기병의 무기인 세이버에서 유래된 것만 보더라도 원조인 헝가리가 독식하는 구조다. 그리고 이탈리아 또한 전 종목에 걸쳐 두루 메달을 섭렵하고 있다.
가장 많은 메달을 가져간 국가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금은동 각각 1개씩 추가한 것을 비롯해 역대 올림픽에서 금50, 은47, 동36 등 총 133개의 메달을 휩쓸며 펜싱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 또한 자국서 열린 이번 대회서 금1, 은4, 동1 등을 추가하며 금메달 45개, 은메달 47개, 동메달 37개 등 총 129개를 품었다.
헝가리는 사브르에서 유독 강하다. 헝가리는 지금까지 금38, 은25, 동29 등 총 92개의 메달을 받았고, 금메달 38개 중 절반이 넘는 25개가 사브르에서 나와 자존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단체전에서 한국 대표팀과 맞붙었던 아론 실라지는 올림픽 사브르 남자 개인 3연패를 일군 헝가리 펜싱 전설이기도 하다.
뒤늦게 실력을 발휘 중인 한국 또한 만만치 않다.
한국 펜싱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김영호(플뢰레 남자 개인), 이상기(에페 남자 개인)가 나란히 금메달, 동메달을 합작하며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남현희(플뢰레 여자 개인)가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복수의 메달을 따내며 유럽 ‘빅3’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 펜싱은 2000년대에만 18개의 메달(금7, 은3, 동8)을 휩쓰는 등 기존 강자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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